FX·크로스보더 결제·무역 정산 대응을 위한 ‘다통화 수탁 인프라’ 개시
기관 및 법인 대상 글로벌 디지털자산 인프라 기업 웨이브릿지가 주요 글로벌 통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11종에 대한 수탁 지원을 개시했다고 27일 밝혔다. 달러 기반에 머물던 국내 스테이블코인 수탁 범위를 6개 통화권으로 확장해, 다양한 통화의 스테이블코인을 한 곳에서 통합 보관·관리하는 다통화(Multi-Currency) 수탁 서비스를 제공한다.
웨이브릿지는 이번 스테이블코인 11종 수탁 개시로 국내에서 가장 폭넓은 통화 커버리지를 확보하며, 향후 기관과 법인의 크로스보더 결제·정산 인프라로 확장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지원 범위에 포함된 스테이블코인은 달러(USD) 5종(USDT, USDC, USDG, PYUSD, RLUSD), 유로(EUR) EURC, 일본 엔(JPY) JPYC, 싱가포르 달러(SGD) XSGD, 브라질 헤알(BRL) BRLA·BRZ, 호주 달러(AUD) AUDD 등 총 6개 통화권을 아우른다. 후속 로드맵으로 멕시코 페소(MXN), 홍콩 달러(HKD) 기반 스테이블코인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웨이브릿지는 앞서 팍소스 등 주요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와 민팅 파트너십을 구축한 바 있으며, 이번 다통화 수탁 확대로 수령·보관에서 발행 연계까지 아우르는 통합 인프라를 갖추게 됐다. 향후 제도 정비가 이뤄지는 시점에 법인 고객이 향후 스테이블코인을 결제·송금·외환까지 단일 플랫폼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사전 설계를 완료했다는 설명이다.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자산 거래 수단을 넘어, 법인의 크로스보더 결제·정산 인프라"
이에 대해 오종욱 웨이브릿지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자산 시장 내부의 결제 수단을 넘어, 법인의 크로스보더 결제·정산 인프라로 자리잡고 있다"며 "웨이브릿지는 다양한 통화의 스테이블코인을 한 곳에서 보관·관리할 수 있는 국내에서 가장 넓은 수탁 커버리지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어 "법인 고객이 향후 크로스보더 정산, 무역대금 결제, 법인 간 송금에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하려면 어떤 통화로든 수령·보관·교환할 수 있어야 한다"며 "웨이브릿지는 그 첫번째 조건을 완성시키며, 이 작업을 국내 사업자가 주도할 환경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스테이블코인 기반 FX 데스크 구축…B2B 크로스보더 정산 대응 사전 준비 완료
웨이브릿지는 이번 다통화 수탁 인프라 위에서, 향후 기업 간 외환 정산을 가능하게 하는 스테이블코인 기반 FX 데스크를 구축하고 있다. 다양한 통화의 스테이블코인을 보관·교환·정산까지 한 곳에서 처리하며, B2B 무역대금 결제와 크로스보더 정산을 할 수 있도록 마련한다는 것이다. 기존 SWIFT 기반 국제 송금은 평균 1~3 영업일의 정산 지연과 3~5%대 수수료 비용이 발생하는 반면, 스테이블코인 기반 정산은 실시간 처리와 대폭적인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오 대표는 "앞으로 제도가 정비되면, 수출입 대금 결제를 위해 은행을 통해 달러를 매입하는 대신 스테이블코인으로 즉시 상대방에게 전달하고 현지 통화 스테이블코인으로 교환하는 구조가 가능해진다"며 "글로벌 기업들이 리플의 ODL(On-Demand Liquidity)이나 써클의 USDC를 기업 정산에 활용하듯, 한국 기업들도 동일한 방식으로 다양한 통화의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는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미·유럽·아시아·중남미·오세아니아 통화 커버리지 확보
이번 확대의 핵심은 지역 통화 커버리지의 선제적 확보다. 달러 스테이블코인에만 머물지 않고, 한국 기업이 실제로 교역하는 주요 권역(북미·유럽·일본·동남아·오세아니아·중남미)을 현지 통화 스테이블코인으로 직접 커버하는 수탁 인프라를 갖췄다.
예를 들어, 향후 국내 제조사가 싱가포르 현지 파트너에게 대금을 지급할 때, 기존처럼 달러(USD) 매입 → SWIFT 송금 → 현지은행 환전의 3단계를 거치는 대신, XSGD를 활용한 정산 구조를 도입할 기반이 마련된다. 브라질 수출 대금의 경우 BRLA·BRZ를 활용한 직접 정산 시스템도 같은 맥락에서 검토가 가능해진다.
웨이브릿지는 향후 멕시코 페소(MXN), 홍콩 달러(HKD) 기반 스테이블코인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해, 아시아·중남미 주요 교역국을 포괄하는 지역 통화 커버리지를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이 만드는 새 기회
이와 같은 웨이브릿지의 움직임은 국내 입법 환경과도 맞물린다.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 논의가 진행되면서 스테이블코인의 법적 지위와 발행·유통 기준이 정비되고 있으며, 이는 그간 규제 불확실성으로 관망해온 기업 고객들의 실제 도입을 앞당기는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오 대표는 "법인 고객 입장에서는 규제가 명확해지는 순간, 스테이블코인 기반 정산을 내부 결재라인에 올릴 수 있게 된다"며 "그 시점에 인프라를 갖춘 플레이어가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게 될 것이며, 웨이브릿지는 이를 겨냥한 준비를 선제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기 비전은 '스테이블코인 뱅크(Stablecoin Bank)'로의 진화
웨이브릿지의 장기 비전은 단순한 수탁을 넘어선다. 수탁 인프라 위에 스테이블코인을 예치하고, 이를 기반으로 FX·결제·자금이동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스테이블코인 기반 은행(Stablecoin Bank) 모델을 장기 목표로 두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스테이블코인 인프라를 기반으로 법인 결제·정산 기반을 구축한 기업들이 대형 인수합병의 대상이 되고 있다. 마스터카드가 최대 18억 달러에 인수한 BVNK, 그리고 Stripe가 약 11억 달러(약 1조 5,000억원)에 인수한 Bridge가 대표적이다. 두 회사 모두 스테이블코인 인프라를 기반으로 법인의 글로벌 결제·정산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웨이브릿지가 지향하는 방향성과 일치한다.
오 대표는 "웨이브릿지는 디지털자산 사업자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길을 간다"며 "스테이블코인이 법인의 실질적 인프라로 자리잡도록 뒷받침하는 것, 그것이 우리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금융기관·카드사와 PoC 6건 동시 진행
웨이브릿지는 현재 국내 주요 금융기관 및 카드사를 포함해 총 6건의 PoC를 동시 진행 중이다. 카드사의 디지털자산 결제 인프라, ETF 프라임 브로커리지, 외국인 현장결제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스테이블코인 기반 정산 레이어의 핵심 인프라를 선점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이 제도화되는 시점에 수탁형 지갑과 온/오프램프(On/Off ramp) 서비스 제공자로서 즉시 가동 가능한 구조를 갖추는 것이 목표다.
오 대표는 "카드사, 증권사, 은행이 디지털자산 서비스를 확장하려면 스테이블코인 기반 교환과 수탁이 함께 필요해진다"며 "웨이브릿지는 이 두 가지를 통합 제공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사업자로서, 파트너사들과 함께 제도화 이후의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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