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K)이 토큰화 금융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국채와 머니마켓펀드를 기반으로 한 ‘온체인’ 상품을 잇달아 추진하며 전통 금융의 블록체인 전환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블랙록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블랙록 데일리 재투자 스테이블코인 준비금 차량’ 출시를 제안했다. 해당 펀드는 현금, 단기 미국 국채, 국채 담보 익일 환매조건부채권(RP)에 투자하는 구조다. 투자자 최소 진입금액은 300만 달러, 약 43억 9650만 원 수준으로 설정됐다.
이 상품은 ‘온체인 주식(OnChain Shares)’을 발행하는 것이 핵심이다. 공용 블록체인과 연결된 ‘허가형 시스템’을 통해 발행되며, 세큐리타이즈 트랜스퍼 에이전트가 공식 소유권 기록을 관리한다. 투자자 지갑 주소와 신원은 오프체인 시스템으로 연결돼 규제 준수도 확보한다. 다만 초기 지원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공개되지 않았다.
블랙록은 별도로 약 70억 달러(약 10조 2585억 원) 규모 자산을 운용 중인 ‘블랙록 셀렉트 국채 기반 유동성 펀드’에도 온체인 주식 클래스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구조는 BNY멜론이 전송대행 역할을 맡아 이더리움(ERC-20 표준) 기반으로 소유권을 기록한다.
온체인 데이터와 투자자 신원 정보를 연결한 오프체인 시스템을 결합해, 블록체인 자체를 공식 주주명부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는 기존 금융 인프라와 블록체인 기술의 ‘하이브리드 구조’로 평가된다.
블랙록의 이번 행보는 ‘토큰화’가 디지털 자산 시장의 핵심 트렌드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준다. 토큰화는 펀드, 채권, 주식 등 전통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 토큰으로 변환하는 기술이다. 결제 속도 향상, 24시간 거래, 투명성 확보 등이 주요 장점으로 꼽힌다.
rwa.xyz에 따르면 토큰화 실물자산(RWA) 시장 규모는 최근 1년간 200% 이상 성장하며 300억 달러(약 43조 9650억 원)를 넘어섰다. 보스턴컨설팅그룹과 리플이 공동 발표한 보고서는 이 시장이 2033년까지 18조 900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블랙록 CEO 래리 핑크(Larry Fink)는 그간 토큰화를 금융 인프라 혁신의 핵심으로 강조해왔다. 실제로 블랙록은 2024년 세큐리타이즈와 함께 첫 토큰화 머니마켓펀드 ‘BUIDL’을 출시했으며, 현재 약 25억 달러(약 3조 6637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이 펀드는 크립토 시장에서 담보 자산으로 활용되며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이다.
이번 연이은 SEC 제출은 블랙록이 단순 실험 단계를 넘어 ‘토큰화 금융’의 본격적인 상용화 국면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전통 금융과 블록체인의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는 가운데, 기관 자금의 유입 속도도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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