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가 XRP 레저(XRPL)의 다음 단계로 ‘프라이버시’와 ‘영지식 증명’, ‘포스트-퀀텀’ 대응을 내세웠다. 결제 네트워크의 핵심 설계를 유지하면서도 기관 수요에 맞는 보안·비밀성 기능을 더하겠다는 구상이다.
13일 크립픈레이터 TV에 따르면 리플X 연구 총괄 안찰 말호트라는 XRP 레저 재단 멤버 후세인 ‘벳’ 잔가나, 크립픈레이터와의 에피소드 25에서 연구 로드맵을 설명했다. 그는 리플X가 프라이버시, 합의, 프로토콜 설계, 상호운용성, 디파이 전반을 다루지만, 유행을 쫓는 방식은 지양한다고 밝혔다.
말호트라는 “지속적인 영향은 ‘화제성’을 쫓는 데서 나오지 않는다”며 “보안과 기초 체계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리플X는 현재 강한 암호학적 기반을 마련하고, 연구를 실제 서비스로 옮길 수 있는 검증 절차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말호트라는 특히 XRP 레저의 기존 구조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봤다. 그는 빠르고 저렴하며 투명한 결제를 위해 설계된 고정 기능형 구조가 10년이 넘은 지금도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레이어1에 범용 스마트컨트랙트를 무리하게 얹기보다, 성능과 보안 경계를 지키는 쪽이 낫다는 판단이다.
이런 배경에서 리플X가 주목하는 기술이 ‘영지식 증명’이다. 영지식 증명은 필요한 사실만 입증하고 나머지 정보는 숨기는 방식으로, 예금 잔액이나 신원 문서를 모두 공개하지 않고도 조건 충족 여부를 검증할 수 있다. 다만 말호트라는 영지식이 하나의 기술이 아니라 여러 방식의 묶음이라며, 핵심은 복잡한 계산을 작게 압축해 검증하는 ‘간결성’이라고 설명했다.
프라이버시 전략도 단순한 익명화와는 거리가 있다. 말호트라는 “프라이버시는 적이 아니고, 불투명성이 문제”라며 공공 금융 시스템에서는 민감 정보 보호와 시장 검증 가능성이 함께 필요하다고 말했다. 리플X는 다목적 토큰의 ‘기밀 전송’ 기능을 통해 잔액과 전송 금액은 숨기되 총공급량은 공개하고, 필요할 경우 외부 감사가 가능하도록 설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리플X는 바울프루프(Bulletproofs)를 선택했다. 장기적으로 더 큰 ZK 기능을 넣기 위해서는 서명 방식, 해시 함수, 곡선 구조까지 손봐야 하지만, 당장은 실서비스에 적합한 범위부터 구현하는 전략이다. 말호트라는 XRPL의 짧은 블록 확정 시간과 낮은 수수료를 감안하면, 복잡한 연산은 외부에서 처리하고 증명만 본체에 정산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라고 봤다.
결국 이번 발언은 XRP와 XRP 레저가 단순한 결제망을 넘어 기관용 정산 인프라로 진화하겠다는 방향성을 보여준다. 시장에서는 ‘프라이버시’와 ‘양자내성’이 향후 블록체인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하는 만큼, 리플X의 연구가 실제 제품화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XRP는 1.4337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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