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수탁 기업 코퍼(Copper)가 약 5억 달러(약 7,491억 원) 규모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관 중심 인프라 ‘클리어루프(ClearLoop)’가 핵심 자산으로 거론되며,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코퍼는 기업 가치를 약 5억 달러 수준으로 평가받는 매각을 추진 중이며, 매각 자문사로 월가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Cantor Fitzgerald)를 선정했다. 현재까지 양측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은 상태다.
코퍼의 핵심 경쟁력은 ‘클리어루프’다. 해당 시스템은 자산을 온체인으로 이동시키지 않고도 ‘동시결제(DvP, Delivery versus Payment)’를 가능하게 만들어 결제 리스크를 사실상 제거한다. 이는 특히 기관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요소로, 거래 안정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구조다.
코퍼는 2023년 기존 기업 수탁 사업을 정리하고 클리어루프 중심 전략으로 전환했다. 현재 1,000개 이상의 활성 거래 상대방을 확보했으며, 월간 명목 거래 규모는 500억 달러(약 74조9,150억 원)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구조는 기관 투자자 수요 증가와 맞물려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클리어루프는 다양한 거래소 및 유동성 공급자들과 연결되며 ‘기관용 크립토 결제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코퍼는 올해 초 기업공개(IPO) 가능성도 검토한 바 있다. 특히 같은 수탁 기업인 비트고(BitGo) 흐름을 따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양사는 클리어루프 관련 협업을 진행한 이력도 있다.
다만 비트코인(BTC) 가격이 8만 달러 아래에서 횡보하고, 인공지능(AI) 분야로 자본이 쏠리면서 올해 크립토 IPO 시장은 전반적으로 ‘관망 국면’에 들어간 상태다.
IPO 시장과 달리 인수합병(M&A)은 활발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크립토 네이티브 기업은 물론 전통 금융사와 핀테크 기업까지 디지털 자산 역량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인수에 나서고 있다.
마스터카드(Mastercard)는 올해 초 영국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기업 BVNK를 최대 18억 달러(약 2조6,969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크라켄 모회사 페이워드(Payward)는 파생상품 플랫폼 비트노미얼(Bitnomial) 인수를 추진 중이다.
또한 코인데스크를 보유한 불리시(Bullish)는 42억 달러(약 6조2,928억 원) 규모로 에퀴니티(Equiniti)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전통 주식 이전 대행 서비스와 토큰화 인프라를 결합하려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가 자회사 ‘조디아 커스터디(Zodia Custody)’의 잔여 지분을 전량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은행은 앞서 암호화폐 트레이딩 기업 GSR에도 투자하며 시장 확대에 나선 바 있다.
이번 코퍼 매각 추진은 이처럼 활발해진 크립토 M&A 흐름 속에서 나온 움직임이다. 기관 중심 인프라 기업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클리어루프의 전략적 가치가 실제 인수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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