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는 자산 관리 분야에서 마지막으로 등장한 위대한 구조적 혁신이었다. 새로운 상품을 출시한 것이 아니라 동일한 기초 자산을 담는 방식을 바꿔 접근성을 혁신했다. 우리는 블록체인에서 이를 구현하고 있다." - 크리스 인(Chris Yin), 플룸네트워크 공동창업자 겸 CEO
기관 자산 오픈 파이낸스 플랫폼 플룸네트워크(Plume Network, 법인명 킴버랩스·Kimber Labs)의 자회사 킴버디지털에셋버뮤다(Kimber Digital Assets Bermuda ISAC Ltd., 이하 KDAB)는 버뮤다 통화청(Bermuda Monetary Authority, 이하 BMA)으로부터 클래스 M 디지털 자산 사업 라이선스를 취득했다고 20일(현지시각) 밝혔다. 클래스 M은 BMA가 제한된 기간과 범위 내에서 특정 사업 모델·규모·리스크에 맞춰 조건을 설정해 부여하는 라이선스다. KDAB는 이번 인가를 통해 BMA의 감독 하에 세계 최초로 투자 정책 설계, 자산 운용, 지분 토큰 발행 및 배포 등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BMA는 1969년 설립된 버뮤다의 통합 금융 감독 기관으로 은행·보험·재보험·디지털 자산 등 전 금융 분야를 총괄한다. 디지털 자산 분야에서 세계에서 가장 엄격하고 체계적인 감독 기관 중 하나로 평가된다. 서클·코인베이스·크라켄 등 글로벌 디지털 자산 기업들도 BMA 감독 하에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KDAB는 이번 인가로 이들과 동일한 감독 체계 아래에 놓이게 됐다.
ETF의 디지털 진화버전 ‘볼트’ 운용 자격 최초 규제 편입
볼트는 ETF의 디지털 진화 버전으로, 블록체인에서 투자할 수 있도록 토큰화된 기초 자산을 선별·운용하고 투자자에게 지분을 발행하는 디지털 투자 상품이다. 그동안 플룸은 자체 플랫폼 네스트를 통해 아폴로, 위즈덤트리, 해밀턴레인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볼트를 이미 제공해왔다. 이 상품들의 기초 자산은 각각 미국의 SEC 등록 투자회사, 홍콩 SFC 인가 펀드 등 규제 하에 있는 상품이지만, 이 상품들을 묶어 운용하고 투자 지분을 발행하는 주체 자체에 대한 포괄적인 감독 체계는 존재하지 않았다.
이번 BMA 인가는 그 공백을 처음으로 채우는 것으로, 볼트 운용 주체가 포괄적인 자산 사업 감독을 받는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이다. 살만 바나에이(Salman Banaei) 플룸 법률 총괄은 “BMA가 KDAB에 적용한 체계는 글로벌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중요한 이정표”라며 “최신 기술을 도입해 정책목표와 동등하거나, 이를 상회하는 규제 성과를 도출해냈다”고 말했다.
ETF의 구조적 진화…중개기관 없이 실시간으로
볼트의 운용 구조는 ETF와 유사하다. 투자자가 자산을 예치하면 비례적 지분이 발행되고, 기초 자산에서 발생한 수익이 배분되며, 순자산가치(NAV) 기준으로 환매가 이뤄진다. 기존 ETF와의 차이는 운용관리자·이전 대리인·청산 중개기관 등 중간 단계 없이 사전 설계된 계약 코드(스마트 컨트랙트)가 전 과정을 자동 처리한다는 점이다. 장 마감이나 결제 지연이 없으며, 스마트폰과 스테이블코인만 있으면 전 세계 어디서나 24시간 접근이 가능하다.
크리스 인(Chris Yin) 플룸 공동 창업자 겸 CEO는 "ETF가 증권 계좌를 가진 누구에게나 기관 자산 투자를 가능하게 했다면, KDAB의 볼트는 그것을 인터넷 연결만 있으면 가능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KDAB는 각 볼트별 버뮤다법상 독립적인 법적 실체인 통합 분리 계좌(ISA, Incorporated Segregated Account)를 운용한다. KDAB 자체가 파산하더라도 각 계좌의 자산은 버뮤다 법령에 의해 보호된다. 계약이 아닌 법령으로 보호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특수목적법인(SPV)보다 강력한 구조이며, 한국 자본시장법상 고객자산분리보관 규정과도 유사한 개념이다.
미국·홍콩 기반 상품에 이어 글로벌 확대 예정
KDAB 볼트 구조는 기초 펀드의 설립 국가에 대해 중립적으로 설계되어 있어 원칙적으로 기초 자산이 되는 금융 상품 발행사의 동의와 해당 국가 규제 체계 준수를 전제로 한다. 현재 KDAB는 미국 및 홍콩 규제 기반 상품을 운영 중이며, 향후 다른 국가 규제 기반 상품으로도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테디 폰프리냐(Teddy Pornprinya) 플룸 공동창업자 겸 최고사업책임자(CBO)는 “이번 BMA 인가를 통해 전 세계 광범위한 투자자에게 우량 자산 투자의 진입 장벽을 허물었다”며, 한국 시장에 대해 “한국 금융 상품의 글로벌 투자자 접근성 확대에 관심 있는 한국 자산운용사 및 규제 당국과의 협의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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