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시장 규제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토큰화 규칙을 둘러싼 혼선이 커지는 가운데,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합성 토큰 허용 여부’를 두고 선을 긋는 모습이다. 시장이 기대했던 규제 변화의 방향성이 보다 제한적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헤스터 피어스(Hester Peirce) SEC 위원은 이번 주 소셜미디어 X를 통해 곧 발표될 토큰화 규칙에 대한 입장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해당 규칙은 전통 증권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토큰화’해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으로, 미국 금융시장 구조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시장 일각에서 제기된 ‘합성 토큰 허용’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합성 토큰은 실제 주식의 지분이나 의결권 없이 가격만 추종하는 구조로, 탈중앙화 플랫폼에서 주로 활용되는 형태다.
피어스는 “이번 규칙은 범위가 제한적일 것”이라며 “현재 2차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동일한 기초 주식을 디지털 형태로 표현한 것만 허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합성 자산은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은 블룸버그가 SEC가 탈중앙화 플랫폼에서 거래 가능한 합성 토큰까지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하면서 촉발됐다. 이 보도로 인해 시장에서는 규제 완화 기대감이 크게 확대됐다.
그러나 피어스는 “대중의 관심은 환영하지만 과도한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진화에 나섰다. 그는 SEC가 올해 1월 발표한 토큰화 증권 관련 가이드라인을 언급하며, 발행사가 직접 지원하는 토큰화 주식과 단순 가격 노출 상품은 명확히 구분된다고 설명했다.
SEC는 공식 논평 요청에는 응답하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시장 기대와 실제 규제 방향 간 괴리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당초 이번 주 공개될 것으로 예상됐던 해당 규칙은 현재 추가 지연된 상태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규칙이 미국 내 ‘암호화폐 규제 체계’의 핵심 초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폴 앳킨스(Paul Atkins) SEC 위원장은 수개월 전부터 디지털 자산 전반에 대한 규제 면제 프레임워크를 준비 중이라고 밝혀왔다. 여기에는 스타트업에 최대 4년간 등록 면제를 제공하는 ‘세이프 하버’, 최대 7,500만달러(약 1,13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 허용, 특정 토큰의 증권성 판단 유예 등이 포함된다.
앳킨스는 “의회의 입법이 뒤따라야 규제가 장기적으로 안정된다”고 강조하며, 디지털 자산 시장 명확성 법안과의 연계를 시사했다.
이번 토큰화 규칙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전통 금융과 블록체인의 경계를 재정의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다만 ‘합성 토큰’ 배제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 확장 속도는 당초 기대보다 제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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