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다노 창립자 찰스 호스킨슨이 미국 와이오밍에 세운 '호스킨슨 헬스 앤 웰니스 클리닉'이 결국 문을 닫는다. 2억5000만달러(약 3750억원) 규모로 출범한 이 병원은 빠른 확장과 현금 소진 탓에 더 이상 재정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코우보이 스테이트 데일리에 따르면 병원 측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오는 7월 31일 폐쇄한다고 통보했다. 병원 대변인은 “현재 형태로는 더 이상 재정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호스킨슨은 2023년 개원 당시 이곳을 지역 주민이 고급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서부의 메이요 클리닉'으로 만들겠다고 내세웠지만, 결과적으로는 기대와 달리 운영 부담만 커졌다.
문제는 병원 확장 속도였다. 지난해 12월 병원 확장에 참여하던 호스킨슨이 세운 두 건설회사가 136명을 해고했고, 이어 올해 1월 병원도 추가로 40명 감원에 나섰다. 호스킨슨은 당시 “너무 빨리 성장한 책임은 호스킨슨 가족에 있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모든 곳에 예스라고 답하려고 너무 빨리 움직였다”고 인정했다.
병원 내부는 의료시설보다는 호스킨슨의 취향이 강하게 반영된 공간으로도 화제가 됐다. 말하는 로봇, 우주로 보낸 NFT, 로마 시대 동전, 복제 로봇과 공룡 화석, '낮잠실'까지 들어설 예정이었던 시설은 일종의 개인 박물관처럼 꾸며졌다. 하지만 이런 '과시형' 설계는 일부 카르다노 지지자들 사이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ADA를 낭비한 '개인 프로젝트'라는 비판을 불렀다.
폐쇄 결정은 환자와 의료진에게도 혼선을 남겼다. 호스킨슨은 병원이 1만8000명~2만명의 환자를 돌보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환자들이 진료 공백을 걱정하며 새 병원을 찾아 나서고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샤나 랭던은 집 근처에서 치료받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사우스다코타까지 병원을 알아봐야 하는 상황이다. 채용이 취소된 의료진도 배경조사와 절차를 모두 마친 뒤였다고 토로했다.
이번 사태는 호스킨슨의 리더십 논란을 다시 키우고 있다. 그는 아직 병원 폐쇄에 대해 X에서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거버넌스 구조를 바꾸고 자신이 대리 투표자 역할을 맡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이번 폐쇄가 카르다노 생태계 전반의 신뢰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비전'보다 '운영'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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