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구글의 정보보안 엔지니어가 내부 기밀 데이터를 이용해 예측시장 ‘폴리마켓’에서 베팅을 반복하고 약 120만달러를 챙긴 혐의로 체포됐다. 연방 검찰은 이번 사건이 기업 내부정보가 크립토 기반 시장으로 유입되며 ‘내부자 거래’ 논란이 현실화된 사례라고 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 뉴욕 남부지검에 따르면, 미셸 스파뇰로(Michele Spagnuolo·36)는 상품사기, 전신사기, 자금세탁 혐의로 기소됐다. 이탈리아 국적의 스파뇰로는 스위스에 거주해 왔으며, 뉴욕에서 체포된 뒤 연방법원에 출석했다. 보석금은 현금 100만달러를 포함한 225만달러로 책정됐고, 그는 아직 혐의에 대해 답하지 않았다.
검찰은 그가 구글 내부의 ‘Google Confidential’ 표기가 붙은 도구를 통해 검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했고, 이를 바탕으로 폴리마켓에서 2025년 구글 ‘Year in Search’ 결과와 연결된 계약에 베팅했다고 판단했다. 스파뇰로는 지난해 5월부터 계정을 만들고 베팅을 시작했으며, 스테이블코인 USDC 약 380만달러를 폴리마켓 주소로 옮긴 뒤 여러 종목에 자금을 분산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베팅 사례도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그는 예술가 d4vd가 구글 최다 검색 목록에 오를지에 대해 381.12달러 규모의 ‘예’ 베팅을 했고, 조란 맘다니(Zohran Mamdani)와 ‘오징어 게임’ 관련 계약도 적중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는 시장이 정산되기 전에 이미 답을 알고 있었다”고 적시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도 동시에 민사소송을 제기하며 부당이득 환수와 추가 제재를 요구했다. 구글은 스파뇰로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수사에 협조 중이라고 밝혔으며, 해당 도구가 기술적으로는 직원 접근이 가능했지만 기밀 정보를 활용해 베팅한 행위는 명백한 회사 규정 위반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30일 사이 두 번째 폴리마켓 관련 형사 사건이다. 앞서 미국 육군 특수부대 상사 개넌 켄 반 다이크(Gannon Ken Van Dyke)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계획과 관련한 군사 기밀을 이용해 폴리마켓에 베팅한 혐의로 체포됐다. 폴리마켓은 블록체인 기반 거래 기록이 남는 구조를 앞세워 왔지만, 오히려 수사기관에는 강력한 추적 수단이 되고 있다.
폴리마켓의 최고법률책임자 올라비아 샬로스는 회사가 미 검찰과 CFTC에 협조했다고 강조했다. 예측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가운데, 내부정보를 이용한 베팅이 잇따라 적발되면서 규제 당국의 경계는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블록체인의 ‘투명성’이 이제는 시장 신뢰보다 수사 단서로 먼저 작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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