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버시 특화 블록체인 ‘지캐시(ZEC)’가 보안 업그레이드 직후 ‘네트워크 중단’ 의혹에 휩싸였지만, 실제로는 블록 익스플로러가 뒤처진 데 따른 혼선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이번 조치는 오브차드(Orchard) 셸드풀의 취약점을 막기 위해 진행됐고, 일시적으로 기능이 제한되면서 시장의 경계심을 자극했다.
13일 프로토스에 따르면 지캐시는 월요일 ‘coordinated network upgrade’를 통해 문제의 취약점을 수정했다. 이후 일부 인기 블록 익스플로러가 최신 데이터를 반영하지 못하면서, X 계정 ‘Solid Intel’은 지캐시가 4시간째 블록을 생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게시물은 18만 회 이상 조회되며 빠르게 퍼졌고, 경쟁 코인 모네로(XMR) 홍보 흐름과 맞물려 혼선을 키웠다.
하지만 곧바로 반박도 나왔다. 헬리우스의 머트 무타즈는 지캐시가 “어떤 방식으로도 중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고, 다른 이용자들도 확인 없이 ‘다운’이라고 단정한 점을 비판했다. 이후 Solid Intel은 45분 뒤 업데이트를 내고, 공식 익스플로러를 포함한 여러 탐색기가 업그레이드 이후 따라잡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가격 반응은 의외였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캐시(ZEC)는 최근 24시간 동안 10% 상승했다. 시장은 ‘중단’ 루머보다 실제 네트워크의 회복력과 보안 보완에 더 무게를 둔 셈이다.
이번 이슈의 핵심은 네트워크 전체가 멈춘 것이 아니라 오브차드 기능이 잠시 비활성화됐다는 점이다. 지캐시 오픈 디벨롭먼트 랩(ZODL)은 사전 보안 감사 과정에서 버그를 발견했고, 월요일과 수요일 사이 두 단계에 걸쳐 수정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먼저 직접 패치 대신 소프트 포크로 오브차드 거래를 차단했고, 이후 하드 포크로 취약점을 완전히 해결했다.
ZODL은 “취약점이 악용됐다는 증거는 없다”며 ZEC 발행량 변화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 사용자 개인정보 보호 기능 역시 그대로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같은 시기 크라켄이 운영하는 이더리움 레이어2 네트워크 ‘잉크(Ink)’도 장애를 겪으며 크립토 인프라 전반의 불안감을 키웠다. 잉크 측은 화요일 체인 전역에서 간헐적 장애가 발생했다고 알렸고, 이후 노드 클라이언트 ‘OP-reth’의 버그가 원인이라고 밝혔다. 최근 수이(SUI)도 업그레이드와 후속 조치 과정에서 반복적인 다운타임을 겪은 만큼, 이번 사례는 네트워크 신뢰도가 업그레이드 속도와 직결된다는 점을 다시 보여줬다.
지캐시는 실제 중단보다 ‘오해’가 더 큰 파장을 낳은 사례가 됐다. 다만 잦은 업그레이드와 보안 패치가 곧바로 서비스 안정성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프라이버시 코인과 레이어2 네트워크 모두 운영 투명성과 신속한 공지가 중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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