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의 레이어2 프로젝트 ‘베이스(Base)’를 이끌어온 제시 폴락이 온체인 소셜 전략의 실패를 인정하고 사업 방향을 전면 수정했다. 기대를 모았던 ‘온체인 소셜 경제’가 실제 사용자 확대에 실패하면서 성장 동력에도 제동이 걸렸다는 평가다.
폴락은 16일(현지시간) 자신의 X를 통해 지난 2년간 ‘온체인 네이티브 소셜’이 크립토 대중화를 이끌 것이라는 판단이 빗나갔다고 밝혔다. 그는 파캐스터(Farcaster), 조라(Zora), 미니앱, 크리에이터 코인 등 다양한 소셜 실험에 집중했지만, 결과적으로 “소셜 애플리케이션은 완전히 붕괴됐다”고 평가했다.
반면 스테이블코인, 예측시장, 무기한 선물 등은 실제 사용성을 바탕으로 adoption(사용 확산)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폴락은 “내 판단은 명백히 틀렸다”며, 소셜 중심 전략이 거래, 토큰화, 결제 등 핵심 영역에서 경쟁사 대비 뒤처지는 결과를 낳았다고 인정했다.
이번 전략 수정에 따라 베이스 앱 운영은 다시 코인베이스로 넘어간다. 새로운 책임자는 크립토 투자자로 유명한 조던 피시(Jordan Fish), X에서 ‘코비(Cobie)’로 알려진 인물이다.
피시는 베이스 앱을 ‘온체인 최고의 앱’으로 확장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베이스 생태계에 국한하지 않고 더 넓은 시장을 겨냥한 기능 확장이 예고됐다.
코비는 커뮤니티 기반 스타트업 투자 플랫폼 ‘에코(Echo)’ 창업자로, 코인베이스는 지난해 약 3억7500만 달러(약 5578억 원)에 해당 회사를 인수한 바 있다.
폴락은 앞으로 베이스의 앱이 아닌 ‘블록체인 인프라’ 자체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베이스를 ‘글로벌 금융을 위한 블록체인’으로 재정의하고, 거래·결제·AI 에이전트 중심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방향 수정이 아니라, 현재 크립토 시장 전반의 흐름 변화를 반영한다. 실제로 최근 업계에서는 대중 소비자 중심의 소셜 서비스보다 스테이블코인, 토큰화, 탈중앙 파생상품, AI 기반 서비스 등 실질적 수익 모델에 자금과 개발 역량이 집중되는 추세다.
이번 결정은 ‘크립토는 소셜이 미래’라는 기존 서사에 균열이 생겼음을 보여준다. 사용자 참여를 기반으로 한 온체인 소셜은 기대 대비 확산 속도가 느렸고, 명확한 수익 구조를 만들지 못했다.
반면 금융 기능과 AI 결합은 빠르게 시장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자동화된 거래, 결제 최적화, 온체인 데이터 활용 등에서 AI 에이전트의 역할이 부각되며 새로운 성장 축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폴락의 선택은 결국 ‘이상적인 사용자 경험’보다 ‘실제 작동하는 시장’을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크립토 시장이 다시 한 번 실용성과 수익성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 속에서, 베이스의 이번 전환이 어떤 결과를 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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