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가 자체 이더리움 레이어2 ‘로빈후드 체인’을 내놓으며 전통 금융과 크립토를 한데 묶는 ‘슈퍼앱’ 경쟁에 본격 합류했다. 출시 3주 만에 2억달러가 넘는 이더리움(ETH)이 브리지됐고, 거래 건수는 1억3000만건을 돌파했다.
13일(현지시간) 코인메트릭스가 발간한 ‘State of the Network’에 따르면 로빈후드 체인은 이달 1일 메인넷 출시 이후 빠르게 유동성을 끌어모았다. 현재까지 유입된 ETH는 2억달러 이상이며, 하루 거래량은 코인베이스의 베이스(Base)와 맞먹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누적 수수료 수익도 약 194만달러에 달했다.
초기 거래는 메모코인 ‘캐시 캣’이 이끌었다. 이 토큰은 한때 시가총액 2억달러 안팎까지 치솟으며 체인 안에 유동성을 빠르게 쌓는 역할을 했다. 여기에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주식이 더해지며 로빈후드 체인의 사용처도 넓어지고 있다.
현재 체인에는 약 4억3000만달러 규모의 스테이블코인이 깔려 있다. 글로벌달러(USDG)와 에테나(ENA)의 USDe가 대표적이다. 또 로빈후드의 ‘Earn’ 상품은 모포(Morpho) 기반 금고 구조를 활용하고 있으며, 예치금은 1억6300만달러까지 늘었다. 체인 전체 유동성은 약 7억달러로 집계됐다.
토큰화 주식도 핵심 축이다. 로빈후드는 상장주식과 ETF를 ERC-20 형태로 옮긴 ‘로빈후드 스톡 토큰’을 통해 24시간 거래, 대출, 차입 서비스로 확장할 기반을 만들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토큰화 증권과 실물자산(RWA) 시장을 겨냥한 인프라로 해석한다.
로빈후드 체인의 수수료 구조는 레이어2의 전형적인 수익 모델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발생한 총 수수료 194만달러 가운데 약 10%인 19만3000달러가 아비트럼(ARB)으로, 1% 미만인 약 1만2000달러가 이더리움에 지급됐다. 나머지 89%가량은 로빈후드가 가져간다.
거래 순서는 선착순(FCFS) 방식으로 처리돼, 별도 경매형 수익이나 MEV(채굴자 추출가치) 확보는 제한적이다. 그럼에도 체인 운영 초기부터 높은 마진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로빈후드가 온체인 금융에서 얼마나 큰 수익 풀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다만 시장의 반응은 엇갈린다. 로빈후드 체인의 성장은 이더리움 생태계 확장에 도움이 되지만, 레이어2가 직접 수수료를 대부분 가져가는 구조인 만큼 ETH 자체가 얻는 경제적 몫은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반대로 레이어2의 확산이 결국 ETH 수요와 이더리움의 결제·보안 지위를 강화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로빈후드 체인은 아직 출범 초기지만, 메모코인·스테이블코인·토큰화 주식을 발판으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결국 관건은 일시적인 투기 수요를 넘어 대출, 차입, 24시간 주식 거래 같은 실사용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로빈후드가 글로벌 이용자 기반을 활용해 ‘금융 슈퍼앱’으로 진화할 수 있을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더리움과 아비트럼 생태계가 얼마나 함께 성장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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