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 국부펀드의 자산운용 부문인 무바달라 캐피탈이 사모시장 펀드를 ‘온체인’으로 옮기며 토큰화 시장 확산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전통 금융 대형 기관의 참여가 이어지면서 ‘토큰화’는 디지털 자산 시장의 핵심 트렌드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무바달라 캐피탈은 22일 약 4,300억 달러(약 6,336조 원)를 운용하는 자사 사모시장 전략 펀드를 토큰화해 온체인 형태로 출시했다고 밝혔다. 해당 펀드는 아랍에미리트(UAE) 기반 토큰화 인프라 기업 카이오(KAIO)를 통해 발행됐으며, 적격 투자자를 대상으로 제공된다.
이번 펀드는 코인베이스($COIN)의 레이어2 네트워크 ‘베이스(Base)’를 비롯해 솔라나(SOL), 수이(SUI) 네트워크에서 이용 가능하다. 출시 이후 약 7,500만 달러(약 1,106억 원) 규모의 온체인 자산을 이미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인베이스가 자사 재무제표를 통해 해당 펀드에 직접 투자한 점도 주목된다. 이는 상장된 크립토 기업이 토큰화된 사모시장 상품에 투자한 초기 사례 중 하나로,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점차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무바달라 캐피탈의 이번 행보는 블랙록, 프랭클린템플턴, 피델리티, 아폴로 등 주요 금융사들이 이미 국채, 머니마켓펀드, 프라이빗 크레딧 등을 중심으로 ‘토큰화’ 상품을 출시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
토큰화는 기존 금융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토큰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최근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디지털 자산 분야 중 하나다. 씨티는 해당 시장이 2030년까지 약 5조5,000억 달러(약 8,108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스턴컨설팅그룹과 리플은 2033년 전체 자산 기준 18조9,000억 달러(약 2경7,876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온체인으로 전환된 펀드는 투자 접근성을 높이고, 담보 활용이나 다른 디파이(DeFi) 서비스와의 연계 등 새로운 금융 활용 가능성을 열어준다. 즉, ‘토큰화’는 단순한 디지털화가 아니라 자산의 활용 방식을 바꾸는 구조적 변화로 평가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UAE의 전략과도 맞물린다. 아부다비와 두바이는 규제 프레임워크를 빠르게 정비하며 디지털 자산 허브로 자리 잡고 있다. 은행과 국부펀드, 자산운용사들이 토큰화 펀드와 채권, 스테이블코인 실험에 적극 나서는 상황이다.
무바달라 캐피탈 측은 “온체인을 통해 기존에는 접근하기 어려웠던 투자 기회를 새로운 투자자층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코인베이스 역시 “규제된 토큰화 자산이 점차 기업 재무 전략의 일부로 편입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통 금융과 블록체인의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는 가운데, 무바달라의 이번 ‘온체인’ 전환은 기관 중심 토큰화 시장 확대의 또 다른 분기점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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