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목장주의 10마리 소를 담보로 한 대출이 ‘블록체인 혁신’처럼 확산됐지만, 실제로는 전형적인 금융 취약 계층 지원 사례와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왔다. 20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번 ‘토큰화’ 대출은 언론과 소셜미디어에서 화제를 모았지만, 목장주의 막대한 자산과 기존 금융 접근성을 감안하면 과장된 홍보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제의 목장은 파라나주 이비투바에 있는 ‘파젠다 엥헨유 벨류(Fazenda Engenho Velho)’로, 운영자인 조앙 기예르미 브레네르(João Guilherme Brenner)는 수 세대에 걸쳐 토지를 보유해온 가문 출신이다. 그는 주정부 지원 축산 기금 이사회 멤버이자, 홀스타인 사육자 협회 회장을 지낸 인물로 알려졌다. 이 목장의 부지는 1.3제곱마일이 넘고, 최근 추정으로는 소 500마리 이상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담보로 잡힌 소는 10마리로, 젖소 240마리 이상 가운데 약 4% 수준에 불과하다. 대출 규모도 약 1만9700달러로, 목장 토지 가치의 1% 안팎에 그친다. 파라나주 농업당국의 토지 가격 기준만 보더라도 해당 지역의 농지는 헥타르당 2만3200~12만6900브라질레알(BRL)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를 감안하면 해당 목장의 자산가치는 수백만 달러에 이른다.
이번 거래를 구조화한 곳은 애그테크 스타트업 ‘카우메드(Cowmed)’와 채권펀드 ‘타깃 펀도 드 인베스티멍투 엠 디리투스 크레디토리우스(Target Fundo de Investimento em Direitos Creditórios)’다. 카우메드는 앞서도 토큰화 가축 금융을 내세워 비슷한 시도를 해왔지만, 공개된 실적 기준으로는 목표치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이번 사례는 소셜미디어에서 ‘농가에 숨통을 틔운 블록체인 활용’으로 빠르게 소비됐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사례가 블록체인의 실질적 효용을 보여준다기보다, 화제성을 키우는 데 더 가까웠다는 반응이 나온다. 가축 담보 대출은 이미 오래전부터 존재했고, 동물 추적 역시 블록체인 없이도 가능했다. 이번 사례도 결국 한 목장주, 한 장비업체, 한 토큰화 업체, 한 대출기관에 대한 신뢰로 작동한 셈이라 ‘탈중앙화’라는 표현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결국 2만달러도 안 되는 대출이 전 세계적인 홍보 효과를 낳았지만, 그 배경을 들여다보면 ‘토큰화 소’가 기존 금융보다 특별히 나은 점은 크지 않다. 이번 논란은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산업이 실제 효용보다 서사와 마케팅에 기대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를 다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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