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억 위안 넘은 중국은행 엠브리지 누적 거래액

| 최윤서 기자

중국은행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기반 국경 간 결제 플랫폼 엠브리지(mBridge) 누적 거래액이 6000억 위안을 넘어섰다. 달러를 즉시 대체하기보다 위안화 기반 무역 결제 통로를 넓히는 장기 인프라로 활용되는 모습이다.

중국은행은 엠브리지 누적 거래액이 2026년 6월 말 기준 6000억 위안을 돌파했다고 7월 21일 밝혔다. 선전 지점은 6월 113억 위안 규모의 국경 간 송금 업무를 처리했고, 푸젠 지점은 7월 100억 홍콩달러(약 1조9000억원)가 넘는 국경 간 입금 업무를 완료했다. 푸젠 사례에서는 해외에서 출발한 자금이 중국 기업 계좌에 전액 도착하기까지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 여러 중앙은행 잇는 실시간 결제망

국제결제은행(BIS)은 2024년 6월 5일 엠브리지가 최소기능제품(MVP) 단계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중국 인민은행 디지털화폐연구소와 홍콩금융관리국, 태국 중앙은행, 아랍에미리트 중앙은행이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사우디 중앙은행은 2024년 정식 참여 기관으로 합류했다.

엠브리지는 분산원장기술(DLT)을 이용해 실시간 국경 간 결제와 외환 거래를 처리하도록 설계됐다. 여러 중개은행을 거쳐 결제 지시와 청산을 처리하는 기존 국제송금과 달리 참여 중앙은행과 상업은행이 같은 플랫폼에서 CBDC를 주고받는 구조다.

에디 웨(Eddie Yue) 홍콩금융관리국 총재는 2024년 9월 연설에서 “국경 간 결제에서 흔히 나타나는 낮은 효율과 높은 비용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위안화는 이 플랫폼에서 이용되는 여러 CBDC 가운데 하나다.

◇ 플랫폼 안팎에서 엇갈린 위안화 비중

유럽중앙은행(ECB)의 2026년 6월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3월 스위프트(Swift) 무역금융 메시지에서 미국 달러 비중은 약 81%, 위안화 비중은 약 8%였다. 반면 엠브리지 거래에서 디지털 위안화가 차지한 비중은 약 95%로 집계됐다. 플랫폼 내부에서는 위안화 사용이 집중됐지만 글로벌 무역금융 전체에서는 달러가 여전히 높은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국내 디지털 위안화 제도도 개편했다. 중국 국무원 영문 포털은 중국 인민은행 발표를 토대로 2026년 1월 1일부터 상업은행 지갑의 디지털 위안화 잔액을 은행 예금 부채로 분류하고 예금 금리 규정을 적용한다고 전했다. 2025년 11월 말까지 디지털 위안화 누적 거래는 34억8000만 건, 거래액은 16조7000억 위안이었다.

애틀랜틱카운슬(Atlantic Council)은 2026년 5월 전 세계 146개 국가와 통화권이 CBDC를 검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가 주도 디지털 결제망이 주요국 금융 인프라 논의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다.

◇ 달러 우회망 해석에는 선 그은 BIS

아구스틴 카르스텐스(Agustín Carstens) BIS 사무총장은 2024년 10월 31일 연설에서 엠브리지가 브릭스(BRICS) 전용 우회망이나 제재 회피 통로로 설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운영까지는 아직 여러 해가 걸린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크립토 시장과의 직접적인 연결은 제한적이다. 엠브리지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스테이블코인 같은 민간 암호화폐 결제망이 아니라 중앙은행과 상업은행이 참여하는 CBDC 기반 도매 결제 인프라다. 민간 토큰 가격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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