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프랭클린템플턴(Franklin Templeton)이 프라이버시 중심 레이어1 블록체인 칸톤 네트워크(Canton Network)의 ‘슈퍼 밸리데이터’로 합류했다. 1조5000억달러 이상을 운용하는 이 회사가 단순 참여를 넘어 네트워크 운영과 거버넌스에 직접 힘을 보태면서, 토큰화 금융 시장의 기관 채택이 한층 더 깊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 측은 이미 2025년 말 ‘벤지(Benji) 테크놀로지 플랫폼’을 칸톤 네트워크로 확장한 바 있으며, 이번 결정으로 토큰화 자산 인프라에 대한 전략을 더 분명히 드러냈다. 칸톤 네트워크는 금융기관이 토큰화 자산을 안전하게 다룰 수 있도록 설계된 블록체인으로, 슈퍼 밸리데이터는 거래 검증과 네트워크 보안,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한다. 비자(Visa), 체인링크(Chainlink), DTCC, 나스닥(Nasdaq), 블록데몬(Blockdaemon) 등도 이미 인프라 운영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칸톤 네트워크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생태계에는 1200개 이상의 밸리데이터와 45개가 넘는 슈퍼 밸리데이터가 참여하고 있다. 최근 30일간 네트워크 수수료는 5729만달러로 블록체인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브로드리지의 분산원장 레포(DLR) 플랫폼도 월간 레포 거래량이 약 8조달러에 달하며 전년 대비 508% 급증했다. DTCC, 유로클리어, 골드만삭스, JP모건 키넥시스, HSBC, 블랙록의 BUIDL 펀드까지 참여하면서 기관용 블록체인 인프라가 실제 운용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도 강화됐다.
다만 성장세만 있는 것은 아니다. 보고서는 네트워크 보상 대부분이 아직 소수의 애플리케이션에 집중돼 있고, CC 토큰의 2차 시장 유동성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월간 약 6억5000만개의 CC 토큰이 발행되는 반면 소각량은 5억개 수준으로, 차이는 조금씩 좁혀지고 있지만 다음 반감기 전까지는 공급 부담을 완전히 덜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같은 시기 체인링크(LINK)에도 자금 흐름이 몰렸다. 산티멘트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거래소에서 순유출된 LINK는 126만개로, 6월 29일 이후 가장 큰 하루 순유출이었다. 거래소 보유 물량이 줄면 단기 매도 압력이 낮아질 수 있다. 여기에 DTCC가 지난 7월 토큰화한 미국 증권 거래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체인링크가 기술 제공업체로 포함됐고, CCIP가 칸톤 네트워크와 로빈후드 체인 등 기관 네트워크로 확장되면서 체인링크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프랭클린템플턴은 미국 최초의 토큰화 머니마켓펀드 중 하나를 선보이며 일찍부터 토큰화 전략을 밀어온 대표적인 전통 금융사다. 이번 슈퍼 밸리데이터 참여는 토큰화 자산의 발행을 넘어 결제·정산·운영 인프라까지 직접 관여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기관 채택이 늘어나는 흐름 속에서 칸톤 네트워크와 체인링크, 프랭클린템플턴의 결합은 토큰화 금융이 실험 단계를 지나 상용화를 향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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