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 주식 시장이 올해 들어 가파르게 커지면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실물연계자산 투자 시장에서 가장 빠른 성장 분야로 떠올랐다.
10일 실물연계자산 분석 플랫폼 알더블유에이닷엑스와이제트(RWA.xyz)에 따르면 세계 토큰 주식 시가총액은 8월 4일 기준 25억1천281만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초 6억7천301만달러와 비교하면 273.37% 늘어난 규모다. 7개월 남짓한 기간에 시장이 사실상 4배 가까이 불어난 셈이다. 여기서 토큰 주식은 상장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를 블록체인 위에서 토큰 형태로 발행하거나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을 뜻한다. 투자자는 이를 통해 시간 제약을 덜 받고 24시간 거래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키우고 있다.
실물연계자산은 주식뿐 아니라 채권, 원자재, 사모펀드, 비상장 지분처럼 실물이나 전통 금융자산에 기초한 권리를 블록체인상에서 거래 가능하게 만든 구조를 말한다. 이 가운데 토큰 주식은 알더블유에이닷엑스와이제트가 분류한 13개 상품군 중 올해 성장률 1위를 기록했다. 뒤이어 스타트업과 벤처펀드 지분 등을 토큰화한 벤처캐피털 분야가 2억7천577만달러에서 10억2천459만달러로 271.53% 증가했고, 토큰화한 사모펀드도 4억1천917만달러에서 12억6천473만달러로 늘어 201.72%의 성장률을 보였다. 분산형 신용은 87.33%, 미국 국채는 78.05%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위험자산 쪽에서는 수익 기회를 노린 자금이, 안전자산 쪽에서는 금리 수익을 노린 자금이 함께 유입되는 흐름으로 읽힌다.
토큰 주식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배경에는 거래 방식의 변화가 있다. 이 시장은 무기한 선물 시장을 중심으로 여러 주식과 상장지수펀드를 높은 레버리지와 함께 거래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거래 인프라도 확대됐다. 지난 7월 초 로빈후드는 실물연계자산 거래를 겨냥한 메인넷인 로빈후드 체인을 내놓으며 토큰 주식 유통 기반을 넓혔다. 같은 달 실물연계자산 플랫폼 시큐리타이즈는 뉴욕증권거래소 상장과 함께 자사 주식 일부를 토큰화했다. 시장에서는 이런 움직임이 단순한 가상자산 실험 단계를 넘어, 전통 금융회사가 블록체인 기반 자산 유통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종목별로 보면 시가총액 1위는 1억8천226만달러 규모의 시큐리타이즈였다. 이어 스트래티지 변동금리 영구 우선주가 1억3천565만달러, 스페이스엑스가 1억1천698만달러, 서클이 9천214만달러, 마이크론이 7천792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샌디스크 7천122만달러, 아이셰어즈 코어 에스앤드피 500 상장지수펀드 7천58만달러, 테슬라 4천751만달러, 엔비디아 4천202만달러 등도 상위권에 올랐다. 상위 25개 주식과 상장지수펀드가 전체 토큰 주식 시장의 56.6%를 차지해, 투자 수요가 미국 대표 기술주와 대형 우량 자산에 몰리는 모습도 뚜렷했다.
다만 토큰 주식이 빠르게 커지고 있어도 실물연계자산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제한적이다. 전체 실물연계자산 규모는 379억1천857만달러인데, 이 가운데 토큰 주식은 25억1천281만달러로 6.63%를 차지해 4위 수준에 머물렀다. 가장 큰 비중은 미국 국채로 162억451만달러, 전체의 42.74%였고, 원자재가 45억9천934만달러로 12.13%, 헤지펀드 등 전략형 상품이 35억7천662만달러로 9.43%였다. 결국 지금 시장은 안전성과 제도권 친화성이 높은 국채가 중심을 이루는 가운데, 토큰 주식이 성장 속도 면에서는 가장 앞서 나가는 구조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제도 정비와 거래 인프라 확충이 함께 이뤄질 경우 토큰 주식의 외형이 더 커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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