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양자 내성과 프라이버시를 장기 로드맵의 핵심 과제로 끌어올렸다. 인공지능(AI)은 독립적인 사업 축보다 프로토콜 보안과 형식검증을 돕는 도구로 활용한다.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 이더리움 공동창업자는 7월 4일 X에서 연구진이 베를린 회의를 거쳐 장기 로드맵을 갱신했다고 밝혔다. ‘린 이더리움(Lean Ethereum)’은 한 번에 끝나는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3~4년에 걸쳐 진행하는 프로토콜 개선 구상이다.
부테린이 제시한 주요 방향은 △재귀 STARKs △양자컴퓨터에 취약한 암호 요소 교체 △프라이버시 우선순위 상향 △형식검증 강화다. 이는 앞서 본지가 전한 이더리움 로드맵 재편을 구체화한 흐름이다.
◇ 양자 내성 전환 목표는 2029년
이번 구상의 핵심은 미래 양자컴퓨터가 현재 암호 체계에 미칠 충격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데 있다. 이더리움 공식 보안 로드맵은 현존하는 양자컴퓨터로는 이더리움의 암호 체계를 깰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더리움은 2026년 1월 포스트양자 보안 전담팀을 출범시켰다. 7월 12일 갱신된 공식 보안 로드맵에는 10개가 넘는 클라이언트 팀이 매주 운영되는 상호운용성 개발망에 참여하고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공식 문서는 계정별 서명 방식을 바꿀 수 있는 경로로 EIP-8141을 제시했다. 이용자 계정과 지갑이 기존 서명 체계에서 포스트양자 방식으로 단계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려는 것이다.
핵심 포스트양자 인프라의 구축 목표는 약 2029년이다. 다만 공식 문서는 이를 확정 일정이 아닌 계획 목표로 규정해 개발 과정에서 변경될 수 있음을 명시했다.
포스트양자 암호는 충분한 성능을 갖춘 양자컴퓨터가 등장한 뒤에도 안전성을 유지하도록 설계한 암호 체계다. 이더리움처럼 여러 지갑과 검증자, 클라이언트가 연결된 네트워크는 암호 방식 하나만 바꾸는 것으로 전환을 끝내기 어려워 계정과 인프라 전반의 호환 작업이 필요하다.
재귀 STARKs는 여러 계산의 검증 결과를 다시 하나의 증명으로 묶는 기술이다. 복잡한 연산을 직접 반복하지 않고도 결과가 올바른지 확인할 수 있어 확장성과 검증 효율을 함께 높이는 수단으로 다뤄진다.
◇ AI는 보안 검토 보조 역할
이더리움재단(Ethereum Foundation)은 7월 9일 AI 에이전트를 실제 프로토콜 코드와 암호화 코드에 적용해 취약점 후보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네트워크 통신 기술인 libp2p 고십서브(gossipsub)에서 원격으로 유발할 수 있는 패닉 사례도 발견했다.
공식 자료에서 확인되는 AI의 역할은 코드 검토와 형식검증을 보조하는 수준이다. 범용 AI 사업으로 전환하기보다 사람이 작성한 코드와 증명의 오류를 더 빠르게 찾는 개발 도구에 가깝다.
로드맵의 바탕 문서인 스트로맵(Strawmap)은 이더리움재단 프로토콜 조직인 EF 아키텍처(EF Architecture)가 관리한다. 2월 18일 갱신된 초안으로, 확정된 실행 계획이나 하드포크 일정표는 아니다.
개발자들은 양자 보안의 방향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실행 속도를 문제로 제기했다. 일라이 벤-새슨(Eli Ben-Sasson) 스타크웨어 공동창업자는 “3~4년 일정은 너무 길다”고 말했다고 코인데스크(CoinDesk)는 전했다. 단크라트 파이스트(Dankrad Feist) 전 이더리움재단 연구원도 같은 취지로 더 빠른 실행을 요구했다.
이번 로드맵은 단기 시세보다 네트워크의 장기 설계와 보안 전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핵심 포스트양자 인프라는 약 2029년을 목표로 개발되며, 세부 일정은 후속 사양과 개발 진행 상황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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