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의 포스트퀀텀 보안 전환이 애덤 백(Adam Back) 블록스트림(Blockstream) 최고경영자(CEO)의 반응을 계기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공식 자료상 전환은 이미 끝난 기술 교체가 아니라 수년에 걸쳐 진행되는 다층 마이그레이션이다.
유투데이(U.Today)는 애덤 백이 저스틴 드레이크(Justin Drake) 이더리움재단 연구원의 글에 “Never liked prover-friendly hashes anyway”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맞춤형 해시보다 검증 기간이 긴 표준 암호 기술을 선호한다는 취지로 읽히지만, 이 발언만으로 이더리움이 특정 해시 기술을 폐기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번 사안은 새 프로토콜 발표라기보다 이더리움이 준비해 온 장기 보안 전환이 외부 인사의 발언으로 재조명된 성격이 강하다. 애덤 백은 비트코인(BTC) 진영에서 영향력이 큰 인물로, 비트코인 합의 규칙 변경 논쟁에서도 신중론을 보여 온 인물로 평가된다.
이더리움재단(Ethereum Foundation)의 포스트퀀텀 페이지는 양자 대응을 단일 이벤트가 아니라 여러 해에 걸친 전환으로 설명한다. 실행 계층에서는 계정 추상화를 통해 이용자가 양자 안전 인증 방식으로 이동하도록 하고, 합의 계층에서는 BLS 서명을 해시 기반 서명인 린XMSS(leanXMSS)로 바꾸는 방안을 연구한다.
데이터 계층은 아직 탐색 단계로 제시돼 있다. 포스트퀀텀 블롭 처리와 집계 방식은 확정된 사양이라기보다 연구 과제로 남아 있으며, 이더리움 생태계의 지갑·검증자·레이어2 인프라가 함께 조정돼야 하는 영역이다.
이더리움 공식 양자 저항성 설명도 같은 방향이다. 구조화된 린 이더리움(Lean Ethereum) 로드맵은 핵심 포스트퀀텀 인프라를 약 2029년까지 완성하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확정된 하드포크 일정이 아니라 연구와 거버넌스 절차에 따라 바뀔 수 있는 계획상 이정표다.
공식 문서는 현재 양자 하드웨어가 이더리움 암호를 당장 깰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다만 분산형 프로토콜은 이용자 자산, 검증자 운영, 애플리케이션 호환성이 얽혀 있어 암호체계를 바꾸는 데 긴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
이더리움의 전환 대상은 BLS, KZG, ECDSA처럼 현재 네트워크 보안과 확장성에 쓰이는 암호 요소다. BLS는 검증자 서명, KZG는 데이터 가용성 관련 약속 체계, ECDSA는 계정 서명과 연결된다. 양자 저항 전환은 특정 기능 하나를 갈아 끼우는 작업보다 네트워크 전반의 인증·증명 구조를 다시 검토하는 과정에 가깝다.
쟁점은 포세이돈(Poseidon)이다. 일부 보도는 이더리움이 맞춤형 포세이돈 해시에서 검증된 보안 기술로 방향을 바꾸는 듯한 인상을 준다. 그러나 포세이돈 암호분석 이니셔티브는 이더리움재단 명의로 계속 운영되고 있다.
해당 이니셔티브는 2단계 프로그램이 2026년 12월 종료될 예정이라고 설명한다. 문서의 핵심은 포세이돈이 이더리움 L1의 고가치 애플리케이션에 쓰일 수 있는지 보안 근거를 검토하는 작업이다.
따라서 현재 확인되는 사실은 폐기가 아니라 검증이다. 포세이돈은 영지식증명 관련 연산에 유리한 해시 함수로 소개돼 왔고, 이더리움재단은 암호분석과 보상 프로그램을 병행하고 있다.
애덤 백의 반응도 이더리움에 대한 지지 선언이라기보다 장기 보안 전환의 필요성을 인정한 장면에 가깝다. 그는 2026년 4월 코인데스크 인터뷰에서도 양자 위협이 당장 실용적 단계는 아니지만, 이용자에게 양자 저항 형식으로 키를 옮길 시간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인프라 업체의 움직임은 논의가 연구 단계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서싱트 랩스(Succinct Labs)는 2026년 3월 31일 이더리움 및 포스트퀀텀 서명 집계 작업을 SP1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본지도 앞서 이더리움이 양자 내성과 프라이버시를 장기 로드맵의 핵심 과제로 끌어올렸다고 전한 바 있다. 이번 발언은 그 연장선에서 포세이돈을 둘러싼 기술 선택과 보안 검증 논의를 다시 드러낸 사례다.
이번 사안이 이더리움 가격이나 단기 시장 수급에 미친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확인되는 것은 이더리움 보안 전환이 BLS, KZG, ECDSA를 겨냥한 장기 과제로 다뤄지고 있으며, 포세이돈은 그 과정에서 폐기된 항목이 아니라 검증 대상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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