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SOL) 검증 클라이언트 개발사 앙자(Anza)가 제시한 아가베(Agave) 4.2의 목표 활성화일인 8월 17일이 지났지만, 핵심 기능인 '렌트 90% 감소'와 고속 슬롯, 대용량 트랜잭션은 여전히 메인넷에서 켜지지 않았다.
크립토슬레이트(CryptoSlate)는 17일 앙자의 기능 추적기와 솔라나재단 공식 문서를 근거로 이 같은 간극을 짚었다. 앙자는 지난 11일 아가베 4.2를 일반 메인넷용으로 사용할 것을 권고했고 검증자들은 이미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소프트웨어 배포와 프로토콜 기능 게이트 활성화가 별개 절차라는 점이다.
기능 게이트는 새 프로토콜 규칙을 네트워크 전체에 한 번에 적용하지 않고, 사전에 정해진 조건이 충족될 때 단계적으로 켜는 장치다. 검증자가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해도 해당 게이트가 활성화되기 전까지는 새 기능이 실제로 작동하지 않는다.
◇ 슬롯 타임 4단계 단축, 350·300ms조차 메인넷 미기록
솔라나는 현재 400밀리초인 슬롯 타임을 50밀리초씩 네 단계에 걸쳐 200밀리초까지 줄일 계획이다. 아가베 4.2가 겨냥한 350ms·300ms 게이트는 테스트넷에서 각각 에포크 1000·1002에, 개발넷에서는 1115·1118에 진입했다. 하지만 메인넷 활성화 에포크는 아직 기록되지 않았다. 250ms 게이트는 개발넷 진입을 기다리고 있고 200ms 게이트는 테스트넷조차 통과하지 못했다.
네트워크는 블록 생성 실패율(스킵율)이 오르면 단축 절차를 멈추는 안전장치도 함께 뒀다. 통상 슬롯 타임이 줄어들수록 블록 생성 빈도가 늘어 트랜잭션 처리 지연이 짧아지지만, 검증자 간 통신 지연이 커지면 스킵율이 높아질 위험도 함께 커진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 렌트 90% 감소, 5단계 중 첫 단계도 켜지지 않아
가장 주목받는 변화인 렌트 감소는 온체인 저장 비용을 정하는 상수(lamports_per_byte)를 6,960에서 696으로 낮추는 방식이다. 다만 광고된 '90% 감소'는 최종 완성 상태를 뜻할 뿐, 실제로는 6,333→5,080→2,575→1,322→696 순으로 다섯 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솔라나재단(Solana Foundation)의 렌트 개요 페이지에 따르면 8월 17일 기준 다섯 개 게이트 모두 메인넷에서 비활성 상태였다.
렌트는 계정이 온체인에 데이터를 유지하는 대가로 지불하는 비용이다. 이 상수가 낮아지면 개발자와 사용자가 데이터를 저장할 때 부담하는 비용이 줄어들어 디앱과 토큰 발행 비용에도 영향을 준다는 게 업계의 통상적 설명이다.
◇ 대용량 트랜잭션 규격도 메인넷 미정
새 v1 트랜잭션 형식의 최대 페이로드를 1,232바이트에서 4,096바이트로 늘리는 변화도 메인넷 활성화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 기존 레거시·v0 형식은 제한이 그대로다.
◇ 알펑글로우는 아가베 4.3으로 넘어갔다
트랜잭션 최종성을 기존 타워BFT의 12.8초에서 100~150밀리초로 단축하는 대규모 합의 프로토콜 개선안 '알펑글로우(Alpenglow)'도 아가베 4.2에는 코드만 포함됐다. 솔라나재단은 아가베 4.2 릴리스 개요에서 알펑글로우 메인넷 활성화는 아가베 4.3에서 이뤄질 예정이며 4.3 목표 시점은 2026년 10월이라고 밝혔다.
본지는 알펑글로우가 12.8초 최종성을 100~150밀리초로 낮추는 별도 합의 프로토콜 전환이며 4.3에서 다뤄진다고 앞서 전했다. 앞서 본지는 아가베 4.3의 메인넷 베타 기능 활성화가 9월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지만, 솔라나재단의 최신 공식 문서 기준 목표 시점은 10월로 돼 있어 단계별 활성화 범위를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검증자들은 이미 아가베 4.2로 소프트웨어를 올리고 있지만, 이는 새 규칙을 처리할 준비를 갖췄다는 뜻일 뿐 실제로 더 빠른 슬롯이나 낮은 렌트를 적용받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디앱 개발자 입장에서도 대용량 트랜잭션이나 짧아진 최종성을 전제로 서비스를 설계하려면 해당 게이트가 메인넷에서 켜지는 시점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런 구분이 중요한 이유는 8월 17일이라는 날짜 자체가 사용자와 개발자 입장에서 아무것도 확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기능 게이트별 메인넷 활성화 에포크가 공식 기록될 때 비로소 로드맵의 어느 부분이 실제 프로덕션에 들어갔는지 확인할 수 있다.
솔라나는 앞서 블록당 최대 연산 단위(CU)를 1억으로 늘리는 업그레이드도 테스트넷과 개발넷 검증을 거쳐 메인넷에 단계적으로 반영한 바 있다. 아가베 4.2의 슬롯 단축·렌트 감소 역시 같은 방식의 검증 절차를 밟고 있다.
아가베 4.2는 소프트웨어 배포 단계에서는 진행 중이지만, 렌트 절감과 슬롯 단축이라는 실질적 변화는 각 게이트를 순차적으로 켜는 별개 절차를 거쳐야 한다. 다음 확인 지점은 4.2의 남은 게이트가 메인넷에서 실제로 활성화되는 시점과, 10월을 목표로 하는 아가베 4.3에서 알펑글로우가 본격 가동되는지 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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