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소 전송, 제안 기준 상태 가스 18만3600 추가

| 김하린 기자

이더리움(ETH)의 다음 주요 업그레이드로 예정된 글램스테르담(Glamsterdam)은 기본 이더 전송 수수료 계산의 전제였던 2만1000 가스 규칙을 바꾸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존 주소로 보내는 이더 전송은 2만1000 가스를 유지하지만, 한 번도 쓰이지 않은 새 주소로 보내는 거래에는 제안 기준 상태 가스 18만3600이 추가된다.

코인데스크(CoinDesk)는 이더리움 개발자들이 지갑 업체와 블록체인 추적 서비스, 수수료 계산 도구 운영사에 2만1000 가스를 고정값으로 둔 소프트웨어를 고쳐야 한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더리움 공식 로드맵은 글램스테르담 업그레이드를 2026년 4분기로 안내하며, 네트워크가 새 계정이나 스마트계약을 만들 때 장기 저장 부담을 더 정확히 반영하도록 상태 생성 비용을 조정한다고 설명한다.

핵심은 같은 이더 전송이라도 네트워크가 처리하는 일이 달라진다는 점이다. 이미 존재하는 주소로 보내는 거래는 잔액을 조정하는 작업에 그친다. 반면 처음 쓰이는 주소로 이더를 보내면 네트워크는 새 계정 기록을 만들고 이를 계속 보관해야 한다.

지금까지 두 경우는 같은 기본값으로 처리됐다. 글램스테르담이 적용되면 새 계정 생성 비용이 별도로 계산되기 때문에 단순 전송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거래에 같은 가스 한도를 적용하기 어렵다.

EIP-2780 문서는 기존 2만1000 가스 고정 비용을 여러 구성 요소로 나누는 방식을 제시했다. 송신자 처리 비용 1만2000, 수신자 접근 비용 3000, 가치 전송 비용 6000을 합치면 기존 주소로 보내는 이더 전송은 2만1000 가스가 된다.

다만 수신자가 존재하지 않는 주소이고 전송 금액이 0보다 크면 새 계정 잎 생성에 해당하는 상태 가스 18만3600이 추가된다. 이 구조에서는 거래 실행에 쓰이는 일반 가스와 장기 상태 저장 비용을 반영하는 상태 가스가 구분된다.

가스는 이더리움 거래가 네트워크에 요구하는 작업량을 재는 단위다. 이용자는 이 작업량에 따라 이더로 수수료를 낸다. 그동안 2만1000 가스는 기본 이더 전송의 대표적인 기준값으로 쓰였고, 지갑과 거래소의 수수료 추정 로직에도 널리 반영됐다.

상태 가스 도입은 이더리움의 데이터베이스 증가 문제와 연결돼 있다. EIP-8037 문서는 새 상태 1바이트당 비용을 뜻하는 CPSB를 도입하고, 1억5000만 가스 기준 블록 한도에서 연간 상태 증가 목표를 120GiB로 둔다고 설명했다.

새 계정은 120바이트로 계산된다. 이 값에 CPSB를 곱하면 새 계정 상태 가스 18만3600이 나온다. 새 계정이 늘어날수록 네트워크 전체가 장기적으로 보관해야 할 데이터가 증가한다는 점을 비용 체계에 반영한 것이다.

이번 변화는 일반 이용자보다 지갑과 거래소, 브리지, 블록 탐색기 운영사에 먼저 영향을 준다. 수수료 계산기가 이더 전송을 모두 2만1000 가스로 가정하면 새 주소 전송 수수료를 낮게 계산할 수 있다.

지갑이 최소값과 최대값을 모두 2만1000으로 처리하면 유효한 거래를 거절하거나, 충분하지 않은 가스를 붙여 거래 실패를 만들 수 있다. 거래소 입출금 시스템과 브리지 감시 도구도 같은 전제에 묶여 있으면 오류 가능성이 생긴다.

글램스테르담은 수수료 조정만 다루는 업그레이드는 아니다. 이더리움 공식 로드맵은 글램스테르담의 목표를 △레이어1 처리 구조 개편 △블록 용량 확대 △데이터베이스 비대화 억제로 제시했다.

본지는 앞서 이더리움 개발팀이 글램스테르담 일정을 2026년 4분기로 재조정했다고 전했다. 또 이더리움 재단이 일부 지갑과 개발 도구의 오작동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코인데스크는 글램스테르담이 20일 플라토베르게트(Platåberget) 테스트넷에서 활성화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후 세폴리아(Sepolia)와 후디(Hoodi) 테스트넷을 거쳐 이더리움 메인넷에 적용될 예정이다.

이번 조정은 이더리움 이용자에게 즉시 별도 조치를 요구하는 사안은 아니다. 다만 글램스테르담이 예정대로 적용되면 단순 이더 전송은 언제나 2만1000 가스라는 설명은 모든 경우에 맞지 않게 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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