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싱 프로토콜(Everything Protocol)이 거래, 대출, 레버리지, 리밋오더를 하나의 유동성 준비금으로 처리하는 디파이(DeFi) 설계를 공개했다. 핵심은 기능별 풀과 위험 엔진을 따로 두는 기존 구조를 하나의 회계 체계로 묶겠다는 구상이다.
체인와이어(Chainwire)는 23일 스위스 몽트뢰발 배포문에서 에브리싱 프로토콜이 ‘하나의 유동성 준비금(one liquidity reserve)’을 통해 스왑, 대출, 레버리지 포지션, 대기 리밋오더를 동시에 지원하는 백서를 냈다고 밝혔다. 백서는 기존 디파이가 기능별로 유동성을 쪼개 운용하면서 자본 효율이 낮아졌다고 주장했다.
에브리싱은 2026년 8월 백서에서 하나의 준비금이 거래 가격을 만들고, 대출과 레버리지 포지션을 뒷받침하며, 리밋오더까지 같은 틱 그리드에서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외부 가격 오라클을 쓰지 않고 내부 가격대, 일방향 클램프, 틱 그리드, 주니어 유동성 트랜치 같은 규칙으로 가격·대출·청산을 연결하는 구조다.
이는 단순한 화면 통합과는 다르다. 프로토콜 안에서 가격 산정, 차입 한도, 청산 경로가 같은 상태 전이로 움직이도록 설계했다는 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오라클은 외부 가격·거래 데이터를 블록체인이나 거래 시스템 내부로 전달하는 데이터 공급 구조다. 에브리싱은 외부 오라클 의존을 줄이는 대신 풀 내부 거래 상태와 시간에 기반한 가격 범위를 쓰겠다고 했다.
다만 ‘디파이를 해결했다’는 표현은 현재 운용 성과라기보다 설계 주장에 가깝다. 백서 상단에는 ‘Go to Beta (v1)’ 링크가 있고, FAQ에는 현재 프로토콜이 v1 베타로 운영되며 v3는 그 베타가 향하는 형태라고 적혀 있다.
CoinLaw도 교차 확인 기사에서 백서가 설명하는 v3는 아직 실사용 버전이 아니며 현재는 v1 베타라고 정리했다. 설계의 완성도와 실제 시장에서 검증된 성과를 구분해 봐야 하는 대목이다.
공식 사이트도 같은 방향을 내세운다. 에브리싱은 ‘One pool. All of DeFi.’를 전면에 걸고, 하나의 온체인 유동성 풀이 대출, 차입, 스왑, 레버리지를 함께 처리한다고 설명한다.
사이트는 ‘No external oracles’와 ‘No insurance fund. No auto-deleveraging.’도 강조한다. 이는 보험기금이나 자동 디레버리징을 쓰지 않는다는 뜻이지만, 위험이 사라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백서는 손실 구조도 함께 적었다. 청산 손실은 먼저 주니어 유동성 트랜치에 반영된다. 대기 리밋오더 자금이나 대출 공급 자금의 출금은 유동성이 부족할 때 지연될 수 있다.
거버넌스와 업그레이드 위험도 백서의 ‘Honest Limitations’ 항목에 포함됐다. 손실 흡수 장치를 없앤 것이 아니라 부담 순서를 정한 설계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디파이 시장에서 통상 거래, 대출, 파생상품, 오더북은 서로 다른 프로토콜이나 별도 풀을 통해 운용된다. 이 구조는 기능을 빠르게 확장할 수 있지만, 담보와 유동성이 여러 곳에 흩어져 같은 자본을 반복적으로 활용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낳는다.
에브리싱의 설계는 이런 분산을 줄여 자본 효율을 높이겠다는 시도다. 다만 여러 기능을 한 준비금에 묶을수록 특정 손실이나 가격 왜곡이 다른 기능으로 번질 가능성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
BitcoinWorld는 별도 해설에서 이 구조를 하나의 준비금, 하나의 회계 시스템, 여러 금융 기능으로 요약했다. 동시에 실제 자본 스트레스 상황에서 버티는 방식과 실거래 성과는 더 확인돼야 한다고 짚었다.
한국 독자에게 중요한 지점은 ‘하나의 풀’이라는 구호보다 베타 상태와 위험 배분 구조다. 최근 온체인 금융 기능으로 확장하려는 프로토콜 실험이 이어지고 있지만, 에브리싱의 v3 설계가 실제 시장 충격에서 어떤 결과를 내는지는 배포와 운용 데이터가 나온 뒤 판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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