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코어 개발진이 암호화 라우팅 네트워크 CJDNS 지원을 계속 둘지 공개 논의에 들어갔다. 삭제나 중단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실제 노드 수가 적고 단독 운용 때 이클립스 공격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마틴 즘산데(Martin Zumsande) 비트코인 코어 기여자는 2026년 8월 20일 깃허브 이슈 ‘Future of CJDNS support’를 열고 CJDNS 지원의 향후 방향을 물었다. 이 이슈는 현재 32.0 마일스톤에 묶여 있으며 개발 섹션에는 구현 브랜치나 풀리퀘스트가 등록되지 않았다.
CJDNS는 공개키 기반 주소 배정과 분산 해시 테이블 라우팅을 쓰는 암호화 IPv6 오버레이 네트워크다. 비트코인 코어 문서는 CJDNS를 토르(Tor), I2P, 일반 IPv4·IPv6와 함께 쓸 수 있는 보완 경로로 설명한다. 단독망이라기보다 보조망에 가까운 위치다.
문제는 사용 규모다. 즘산데는 -onlynet=cjdns로 메인넷 노드를 시험했을 때 최근 3~4개 피어를 넘기지 못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코어에는 CJDNS 고정 시드 11개가 포함돼 있지만 상당수가 오프라인처럼 보인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어비 처우(Andrew Chow) 비트코인 코어 기여자는 시드 데이터베이스에서 CJDNS 노드 25개를 확인했고, 이 가운데 22개에 도달했으나 ‘good’ 판정을 받은 것은 7개뿐이라고 밝혔다. 이 수치는 전체 CJDNS 생태계 통계가 아니라 한 시점의 시드 데이터베이스 스냅샷이다. 다만 개발자 논의에서는 낮은 피어 밀도를 보여주는 근거로 반복 인용됐다.
이클립스 공격은 공격자가 한 노드의 연결 상대를 장악해 네트워크 인식을 고립시키는 방식이다. 비트코인 같은 공개 네트워크에서는 노드가 다양한 경로로 피어를 확보해야 특정 연결 집합에 갇힐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비트코인 코어 26.0 릴리스 노트는 여러 도달 가능 네트워크가 있을 때 각 네트워크에 최소 1개 아웃바운드 연결을 유지하려는 변경이 개별 노드의 이클립스 공격 저항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논의도 그 연장선에 있다. 여러 경로를 함께 쓰면 회복력이 생기지만 CJDNS만 쓰는 노드는 적은 주소 풀에 갇힐 수 있다는 것이다.
비트코인 코어 문서도 이미 -onlynet=cjdns 사용에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해당 옵션은 자동 아웃바운드 연결을 CJDNS 주소로만 제한하지만 인바운드와 수동 연결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문서는 CJDNS 피어가 토르나 일반 IP 피어보다 적을 수 있으며, CJDNS만 단독으로 쓰면 아웃바운드 연결 슬롯을 채우지 못하고 알려진 소수 주소를 반복 시도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폐지 쪽 논리는 낮은 사용자 수와 유지보수 비용에 모인다. CJDNS가 IPv6와 완전히 분리되지 않아 -cjdnsreachable, MaybeFlipIPv6toCJDNS 같은 우회 로직이 필요했고 관련 버그와 수정이 이어졌다는 이유다. sipa로 활동하는 비트코인 코어 기여자는 CJDNS 폐지에 개념적으로 동의한다는 뜻을 냈고, 수동 연결이 실사용에 필요하다면 -addnode로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봤다.
유지 쪽 견해도 있다. 조나탁(Jon Atack) 비트코인 코어 기여자는 CJDNS 자동 피어링이 2025년 1월 8일 도입돼 설치 장벽이 낮아졌고, 비트코인 코어 문서도 2026년 3월 30일 갱신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CJDNS가 토르와 I2P가 동시에 흔들릴 때의 백업 경로가 될 수 있다고 봤다.
비트코인 코어 23.0 릴리스 노트는 CJDNS 전체 지원과 -cjdnsreachable 옵션 추가를 명시했다. 따라서 이번 사안은 새 기능 도입이 아니라, 도입 이후 실제 사용률과 보안 효용, 유지 비용을 다시 따지는 절차다.
크립토슬레이트(CryptoSlate)는 이번 논의를 32.x 경고와 33.x 제거 가능성으로 보도했다. 다만 깃허브 이슈의 해당 순서는 제안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병합된 제거 일정이나 코드는 없다.
국내 이용자에게도 논의의 초점은 가격보다 노드 운영 보안에 가깝다. 개인 노드나 서비스 인프라를 직접 운영하는 경우 CJDNS를 단독 경로로 쓰기보다 토르, I2P, 일반 IP와 함께 두는 구조가 문서상 권고와 맞는다.
비트코인 생태계에서는 최근 노드와 오픈소스 구현체 보안 점검이 반복적으로 다뤄졌다. 본지는 앞서 비트코인 코어 자체 감사와 구분되는 비트코인 오픈소스 보안 점검 절차를 보도한 바 있다. 이번 CJDNS 논의도 코드 취약점 공개가 아니라 네트워크 경로 유지 여부를 따지는 운영·보안 논의다.
CJDNS 지원은 현재 유지되고 있다. 상태를 바꿀 실제 기준은 경고나 제거를 담은 풀리퀘스트가 병합되는지 여부다. 현재 상태는 32.0 마일스톤 이슈와 낮은 노드 건강도, 그리고 CJDNS 단독 운용을 피하라는 문서상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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