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만 USDC, 솔라나 엑스402 결제로 이동

| 김하린 기자

AI 에이전트가 최근 1주일 동안 솔라나(SOL) 기반 엑스402(x402) 결제 흐름에서 330만 유에스디코인(USDC), 약 46억원을 이동시킨 것으로 집계됐다. 사람이 카드로 결제하는 방식이 아니라 소프트웨어가 API와 데이터, 연산 자원을 요청하며 비용을 정산하는 기계 간 결제가 실제 활동 지표를 만들기 시작한 셈이다.

비트코이니스트(Bitcoinist)와 크립토브리핑(Crypto Briefing)은 AI 에이전트가 솔라나에서 엑스402를 통해 최근 1주일간 330만 USDC를 움직였다고 전했다. 90일 누적 수치로 5.1M도 함께 제시됐지만, 보도별로 거래 건수와 금액 표현이 섞여 있어 단정 수치로 쓰기는 어렵다.

엑스402는 HTTP의 '402 Payment Required' 상태 코드를 활용한 인터넷 결제 프로토콜이다. 기존 결제처럼 계정 생성, 카드 등록, API 키 발급을 거치지 않고 요청과 응답 흐름 안에서 결제 요구와 서명, 접근 권한 확인을 처리하도록 설계됐다.

이 구조는 소비자가 결제창을 열어 상품을 사는 흐름보다 API 호출, 데이터 조회, 컴퓨트 사용료처럼 작은 단위의 반복 결제에 더 맞춰져 있다. AI 에이전트가 요청 단위로 USDC를 결제하는 구조는 앞서 알고랜드(ALGO), 베이스(Base), 솔라나 지원 사례에서도 다뤄졌다.

솔라나가 결제 레일로 거론되는 이유는 속도와 비용이다. 솔라나 공식 문서는 엑스402 온 솔라나가 약 400밀리초 수준의 최종성과 낮은 수수료를 바탕으로 설계됐고, 올여름 출시 이후 3500만건 이상 거래와 1000만 달러(약 138억원) 이상 규모를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이 수치는 대중 소비자 결제 확산보다는 자동화 결제 실험의 사용량으로 보는 편이 맞다. API 호출, 데이터 접근, 연산 작업처럼 소액·고빈도 정산이 필요한 영역에서 블록체인 결제 레일을 붙이는 실험이 먼저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다.

엑스402 공식 사이트는 최근 30일 기준 전체 네트워크 거래를 7541만건, 거래금액을 2424만 달러(약 335억원), 구매자를 9만4060명, 판매자를 2만2000명으로 제시했다. 이 수치는 솔라나 단일 체인이 아니라 엑스402 전체 네트워크 기준이다.

엑스402는 코인베이스($COIN) 개발 플랫폼 팀이 만든 HTTP 402 기반 프로토콜로 출발했다. 공식 문서는 솔라나를 포함한 멀티체인 지원과 USDC 중심 사용을 안내하고 있다.

거버넌스도 넓어졌다. 리눅스재단(Linux Foundation)은 7월 14일 엑스402 재단의 운영 출범을 발표했다. 재단 공지에는 솔라나재단(Solana Foundation), 스트라이프(Stripe), 비자(Visa),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 코인베이스, 마스터카드(Mastercard), 아마존웹서비스(AWS) 등이 프리미어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코인베이스가 기여한 프로토콜이 리눅스재단 산하 공개 거버넌스로 옮겨가면서 결제, 클라우드, 블록체인, 카드 네트워크 업체가 표준화 논의에 함께 들어온 것이다. 이는 특정 체인이나 특정 결제 회사의 기능 경쟁을 넘어 인터넷 네이티브 결제 표준을 둘러싼 인프라 경쟁으로 확장되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상용화 신호도 일부 나왔다. Ramp는 8월 20일 AI 에이전트용 엑스402 결제를 도입했고, 개발자 문서에는 엑스402 지갑 자금 조달과 결제 도구가 공개됐다.

이해관계자는 뚜렷하게 갈린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스테이블코인 발행 생태계에는 자동화 결제 사용처가 늘어나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기존 카드·계정 기반 결제 사업자에는 소액 API 결제 영역에서 새로운 경쟁 구도가 생길 수 있다.

국내 시장과도 간접적으로 닿아 있다. 본지는 앞서 국내에서 KSNet이 솔라나재단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33만 가맹점에 솔라나페이(Solana Pay)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엑스402 기반 AI 결제 기술의 개념검증도 진행된다고 전한 바 있다.

다만 330만 USDC는 프로토콜 활동량이지 대중 소비자 결제 채택을 뜻하지 않는다. 현재 확인되는 흐름은 사람이 물건을 사는 결제보다 AI 에이전트가 API, 데이터, 컴퓨트 자원을 쓰며 정산하는 초기 사용 사례에 가깝다.

엑스402와 솔라나 기반 결제가 실제 수요로 이어지는지는 거래 주체와 반복 사용 패턴을 더 봐야 한다. 현재까지 공개된 수치는 자동화 결제 인프라가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를 보여주지만, 그 사용량이 특정 프로젝트의 집중 트래픽인지 지속적인 상용 수요인지는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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