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은행권이 약 40개 은행이 참여하는 토큰화예금 기반 블록체인 송금 실험을 이달 시작한다. 은행 예금을 디지털 토큰 형태로 이전하고 은행 간 결제까지 즉시 처리하는 인프라를 검증하는 절차다.
GMO아오조라넷은행(GMO Aozora Net Bank), 디커렛DCP(DeCurret DCP), 아빔컨설팅(ABeam Consulting)이 8월 중 관련 실험에 들어간다고 일본경제신문은 보도했다. 참가 기관에는 리소나은행, 상공조합중앙금고, 요코하마은행 등이 포함됐다.
이번 실험의 핵심은 기존 은행 간 결제망에만 의존하지 않고 토큰화예금을 직접 이전하는 방식이다. 토큰화예금은 은행 예금을 블록체인에서 발행·유통할 수 있도록 만든 디지털 결제 수단이다.
스테이블코인은 통상 법정화폐 등 준비자산을 바탕으로 발행된다. 반면 토큰화예금은 은행 예금 자체를 디지털화해 결제 수단으로 쓰는 구조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GMO아오조라넷은행·디커렛DCP·아빔컨설팅은 4월 3일 발표에서 이번 실험이 일본 금융청의 ‘핀테크 실증실험 허브’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세 기관은 복수 은행 이용자 사이에서 토큰화예금을 이전할 때 은행 간 결제도 온체인에서 끝내는 방식을 검증한다고 설명했다.
검증 방식은 두 갈래다. 하나는 민간은행 한 곳이 간사은행 역할을 맡아 이용자 간 송금과 은행 간 결제를 동시에 처리하는 구조다.
다른 하나는 토큰화예금 송금에 필요한 은행 간 결제를 스테이블코인과 연계해 처리하는 구조다. 은행 예금, 스테이블코인, 블록체인 기반 결제 인프라가 실제 업무 흐름에서 어떻게 맞물릴 수 있는지 보는 셈이다.
실험 목표는 24시간 365일 실시간 총액결제(RTGS)를 구현하는 것이다. RTGS는 여러 거래를 모아 나중에 정산하지 않고 거래별로 즉시 결제하는 방식이다.
세 기관은 이 구조가 결제 위험, 필요 유동성, 업무 부담을 줄일 수 있는지 법적·기술적 관점에서 확인한다. 은행 결제 업무에서는 결제 완료 시점과 책임 소재가 중요하기 때문에 기술 검증과 함께 제도 검토가 병행될 수밖에 없다.
일본 금융청도 4월 3일 장관 기자회견에서 토큰화예금 이전에는 은행을 연결하는 은행 간 자금결제 체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금융청은 일본은행의 실험과 정보를 공유하며 협력하겠다는 입장도 냈다.
이번 흐름은 일본 금융권의 온체인 결제 실험이 은행 간 송금에 머물지 않고 자본시장 영역으로 넓어지는 과정과도 맞물린다. 본지는 앞서 일본의 블록체인 결제 실증이 국채 레포 거래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 시장에서도 은행 예금과 스테이블코인, 토큰화 자산의 결제 연계는 규제와 금융 인프라 논의의 핵심 쟁점이다. 다만 이번 일본 실험은 상용 서비스 출시가 아니라 제도와 기술을 검증하는 단계다.
디커렛DCP는 2027회계연도 실제 적용을 추진한다. 은행 결제망, 스테이블코인, 토큰화예금이 실제 금융 인프라에서 어떤 역할을 나눌지는 이번 실증 결과를 통해 가려질 예정이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