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어, 메인넷 2.13에 양자내성 서명 올렸다

| 김민준 기자

니어프로토콜(NEAR)이 메인넷 2.13 업그레이드로 양자내성 서명 체계를 도입했다. 적용 대상은 거래 서명과 액세스 키 계층이며, 네트워크 전체가 한 번에 포스트퀀텀 구조로 전환된 것은 아니다.

니어프로토콜은 7월 20일 보도자료에서 메인넷 업그레이드 2.13을 적용하고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가 승인한 FIPS 204 기반 ML-DSA 서명 체계와 동적 샤딩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니어 측은 이번 적용을 주요 레이어1 블록체인 가운데 포스트퀀텀 서명 체계를 메인넷에 올린 사례 중 하나로 설명했다.

핵심은 니어의 계정 구조다. 니어 문서는 계정이 여러 액세스 키를 가질 수 있고, 키를 추가하거나 삭제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주소가 공개키와 강하게 묶이는 구조에서는 새 서명 체계로 옮길 때 주소 이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니어는 사람이 읽을 수 있는 계정 ID와 교체 가능한 액세스 키를 분리한다. 이 구조에서는 사용자가 계정 자체를 옮기지 않고도 키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된다. 양자내성 전환에서 계정 이전 부담을 낮추는 설계로 풀이된다.

nearcore 변경 기록은 2.13.0에서 FIPS 204 ML-DSA-65를 ed25519, secp256k1과 함께 세 번째 거래 서명 및 액세스 키 체계로 안정화했다고 적었다. ML-DSA-65 공개키는 1952바이트지만 온체인에는 32바이트 SHA3-256 해시로 저장된다. 서명 검증에는 거래 변환 시 100 Ggas가 추가 부과된다.

FIPS 204는 NIST가 2024년 8월 13일 최종 공개한 디지털 서명 표준이다. 디지털 서명은 거래나 메시지가 변조되지 않았고 특정 키 보유자가 만들었다는 점을 검증하는 장치다. 블록체인에서는 지갑 거래 승인과 계정 통제의 기본 계층에 해당한다.

양자내성 암호는 충분히 발전한 양자컴퓨터가 기존 공개키 암호를 약화시킬 가능성에 대비해 설계된 암호 체계다. 지금까지 다수 블록체인은 ed25519나 secp256k1 같은 기존 서명 체계에 기대 왔다. 포스트퀀텀 전환은 단순한 알고리즘 교체가 아니라 계정, 지갑, 노드, 개발 도구가 함께 맞물리는 작업이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서명과 확장 기능을 함께 담았다. 동적 샤딩은 네트워크 수요에 따라 샤드를 나누는 방식이다. 니어의 2026년 로드맵에서 양자내성 서명과 동적 샤딩은 별도 실험이 아니라 프로토콜 확장 전략의 일부로 제시돼 왔다.

다만 이번 적용을 전면 전환으로 보기는 어렵다. 니어 문서는 포스트퀀텀 지원이 거래 서명과 액세스 키를 대상으로 한다고 설명한다. 검증자 키, 블록 생성, 일부 계정 주소 체계는 계속 ed25519를 쓴다.

지갑 생태계 전환도 남은 과제다. 니어프로토콜은 보도자료에서 Ledger를 포함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지갑 빌더와 포스트퀀텀 지원을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적용 시점은 제시하지 않았다.

Ledger는 7월 6일 블로그에서 자사 SDK에 ML-KEM과 ML-DSA를 넣었다고 밝혔다. 표준과 개발 도구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이용자 지갑에서 어느 속도로 지원될지는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 AI 요약은 7월 21일 NEAR 가격이 업그레이드 이후 약 3.4% 올랐다고 정리했다. 다만 이 수치는 AI 요약 기반 집계인 만큼 업그레이드 하나만으로 가격 변동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업계에서는 기술 적용과 실제 마이그레이션을 나눠 봐야 한다는 시각도 나왔다. 공개 반응에서는 기능 탑재보다 이용자와 지갑 사업자가 실제로 새 키 체계를 받아들이는 속도가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프로토콜 지원은 출발점이고 운영 전환은 별도 단계라는 의미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이 사안은 단순 시세 재료보다 보안 인프라 변화에 가깝다. 본지는 앞서 니어 테스트넷에서 금융기관의 ML-DSA 송금 실험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수이(SUI)도 양자내성 계정의 메인넷 도입 목표를 제시한 바 있어, 주요 블록체인에서 양자내성 기술은 장기 보안 과제로 다뤄지는 흐름이다.

니어가 제시한 방향은 양자내성 서명을 프로토콜에 먼저 넣고 계정, 지갑, 도구가 뒤따르게 하는 방식이다. 실제 이용자 전환은 지갑 지원과 비용, 운영 절차가 맞물려야 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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