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이재단(Sui Foundation)이 수이(SUI)에 양자내성 서명 체계 두 종류를 도입한다. 양자 안전 볼트는 올해, 네이티브 계정 인증은 2027년 1분기 메인넷 적용을 목표로 잡았다.
수이재단은 지난 6일 공개한 ‘Making Sui Quantum Ready’에서 일반 계정에 ML-DSA-65를 네이티브 프로토콜 서명 체계로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고가치 자산을 보관하는 볼트에는 SLH-DSA-SHA2-128s를 무브(Move) 스마트계약 내부 서명 체계로 적용한다.
도입은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양자 안전 볼트는 2026년 메인넷 적용을 목표로 하며, 네이티브 ML-DSA-65 계정은 연말 테스트넷에 올릴 계획이다. 네이티브 계정 인증의 메인넷 도입 목표 시점은 2027년 1분기다.
다만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독립 감사와 테스트넷 피드백을 거쳐야 해 검증 결과에 따라 도입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
양자내성 암호는 양자컴퓨터를 이용한 공격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암호 체계다. 기존 공개키 암호가 양자컴퓨터의 연산 능력에 취약해질 가능성에 대비해 서명과 인증 방식을 바꾸는 것이 핵심이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는 2024년 8월 13일 ML-KEM과 ML-DSA, SLH-DSA를 최종 양자내성 표준으로 확정했다. 수이가 채택하려는 ML-DSA와 SLH-DSA는 디지털 서명을 보호하는 표준군에 속한다.
이번 계획은 수이재단이 2025년 4월 공개한 양자컴퓨팅 대응 연구를 제품 로드맵으로 구체화한 것이다. 당시 재단은 현재 사용하는 EdDSA와 zkLogin의 RSA 기반 서명, BLS12-381, TLS 등을 향후 전환 검토 대상으로 제시했다.
수이는 계정과 자산을 다른 주소로 옮기는 대신 인증키를 교체하는 방향을 추진한다. 암호 체계를 바꿀 수 있는 프로토콜 구조를 활용해 양자내성 전환에 필요한 이용자 부담을 줄이려는 방식이다.
이더리움도 양자컴퓨터에 취약한 암호 요소를 교체하는 장기 로드맵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 블록체인에서 양자내성 기술이 즉각적인 기능 추가보다 장기간 검증이 필요한 보안 과제로 다뤄지는 흐름이다.
기술 전환에는 비용이 따른다. 양자내성 서명과 공개키는 Ed25519보다 커 거래 데이터 크기가 늘어난다. 수이재단은 검증 비용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했지만 지갑과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 명령줄인터페이스(CLI) 지원은 별도로 갖춰야 한다.
수이 생태계에서는 보안 구조를 실제 적용하기 전 시험망에서 검증하는 작업도 진행돼 왔다. 비트코인 담보 구조를 시험하는 하시 테스트넷 역시 감사 결과와 메인넷 전환 조건을 주요 검증 기준으로 삼았다.
운영 안정성은 별도의 과제다. 수이재단은 올해 발생한 메인넷 장애와 네트워크 정체에 관한 사후분석을 공개했다. 양자내성 기능을 메인넷에 적용할 때도 감사 결과와 테스트넷 피드백, 지갑 지원 여부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12일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수이는 0.6828달러(약 968원)로 집계됐다. 24시간 가격 범위는 0.6727~0.6932달러, 7일 범위는 0.6654~0.7051달러였다. 0.67달러대는 최근 거래 범위에서 나타난 가격대일 뿐 공식 지지선은 아니다.
디파이라마(DefiLlama)가 집계한 수이 체인의 총예치가치(TVL)는 4억4878만 달러(약 6360억원),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4억7488만 달러(약 6730억원)였다. 24시간 탈중앙화거래소(DEX) 거래량은 3333만 달러(약 472억원), 무기한선물 거래량은 3918만 달러(약 555억원)로 나타났다.
주간 DEX 거래량은 16.86% 줄었지만 무기한선물 거래량은 55.25% 늘어 시장 지표가 엇갈렸다. 디파이라마의 스테이블코인 페이지는 수이 내 스테이블코인 시장가치를 4억4482만 달러(약 6303억원), 7일간 증가율을 2.15%로 집계했다. 수이재단은 독립 감사와 테스트넷 피드백을 거쳐 연말까지 네이티브 ML-DSA-65 계정을 테스트넷에서 검증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