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Ripple)이 XRP 레저(XRPL)의 장기 미활성 개정안인 XChainBridge(XLS-38) 철회를 커뮤니티에 권고했다. 리플이 단독으로 개정안을 없애는 것은 아니며, 실제 삭제까지는 검증자 합의와 오픈소스 검토 절차가 필요하다.
데이비드 퓨얼링(David Fuelling) 리플엑스 디벨로퍼스(RippleX Developers) 개발자는 27일 공개 글에서 XChainBridge와 관련 개정안 fixXChainRewardRounding을 함께 정리하자고 밝혔다. 그는 “이번 권고는 단독 결정이 아니다”라며 “리플은 XRPL에서 여러 표 가운데 하나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안은 리플의 기술 로드맵 변경이라기보다 XRPL 거버넌스가 오래된 미활성 기능을 어떻게 정리할지 보여주는 사례에 가깝다. 활성화되지 않은 표준과 구현 코드가 장기간 남아 있을 때 네트워크가 어떤 절차로 이를 폐기할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XLS-38은 2023년 2월 22일 최종화된 XRPL 표준 초안이다. 메인넷과 사이드체인 사이에서 자산을 옮기기 위해 잠금·발행 구조와 witness server를 쓰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witness server는 두 체인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관찰하고 증명을 제출해 교차체인 이전을 가능하게 하는 서버다. 브리지 구조에서는 한 체인에서 자산이 잠기거나 소각됐다는 사실을 다른 체인이 신뢰할 수 있어야 하므로, 감시자와 증명 제출 방식이 핵심 설계 요소가 된다.
리플은 2024년 6월 XRPL EVM 사이드체인의 브리지로 액셀라(Axelar)를 채택했다. 당시 회사는 XLS-38을 투표 대상으로 남겨두되, 리플의 UNL 검증자는 반대표를 유지하고 12~15개월 동안 개발자 수요를 살피겠다고 밝혔다.
리플은 이번 글에서 해당 기간 동안 활성화가 필요할 정도의 구체적 프로젝트나 수요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XRPL EVM 사이드체인과 XRPL 메인넷 사이의 브리징 수요는 액셀라 통합으로 처리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판단이다.
기술적 부담도 철회 권고의 이유로 제시됐다. 리플은 XChainBridge가 활성화되지 않은 채 xrpld 코드에 남아 있으면 유지보수 부담과 신규 기여자의 혼선을 만든다고 봤다.
리플은 철회가 이뤄지면 xrpld에서 1만 줄이 넘는 코드를 제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본지는 앞서 XRPL 핵심 서버 소프트웨어가 xrpld로 바뀐 흐름을 보도한 바 있다.
절차는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우선 xrpld 저장소에 XChainBridge 기능을 Obsolete로 표시하는 풀리퀘스트가 올라간다.
이 변경이 병합되면 해당 버전을 쓰는 서버는 운영자 설정과 관계없이 XChainBridge에 찬성표를 던지지 않는다. 이후 검증자들이 새 버전으로 업데이트하고 모든 활성 검증자가 개정안을 obsolete로 처리하면 XChainBridge 코드 삭제가 가능해진다.
현재 상태는 철회 완료가 아니다. xrpldashboard는 28일 오전 4시33분47초 한국시간 기준 XChainBridge를 in-flight로 표시했고, 신뢰 검증자 투표는 35곳 중 5곳이 찬성한 것으로 집계했다.
XRPL 공식 Known Amendments 페이지도 XChainBridge를 활성화 전 개정안으로 두고 기본 투표값을 No로 표시했다. 다만 관련 개정안 fixXChainRewardRounding은 문서상 개발 브랜치에서 retired로 표기돼 있어, XChainBridge와 상태를 구분해 봐야 한다.
이번 권고는 XRPL EVM 사이드체인 이용자에게 직접적인 변경을 만들지는 않는다. 리플은 EVM 사이드체인과 XRPL 메인넷 사이의 브리지는 액셀라가 맡는다고 설명했다.
커뮤니티 논점은 브리지 필요성에서 코드 유지와 거버넌스 비용으로 옮겨갔다. XChainBridge 철회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다음 절차는 xrpld 저장소의 Obsolete 설정 제안과 커뮤니티 검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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