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처리량 3배 목표로 가스 체계 개편

| 김민준 기자

이더리움(ETH)이 준비 중인 글램스테르담(Glamsterdam) 업그레이드는 네트워크 기초 처리량을 약 3배 높이는 것을 목표로, 일부 스마트컨트랙트와 지갑·인덱서·가스 추정기의 기존 가스 계산 방식을 다시 점검하게 하는 개편이다.

이더리움 재단(Ethereum Foundation)은 24일 공개한 개발자 안내문에서 EIP-8037과 EIP-8038이 상태 생성과 상태 접근 비용을 다시 매기는 제안이라고 밝혔다. 재단은 새 가스 체계가 기초 처리량을 약 3배 높이는 목표에서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재단은 과거 메인넷 거래를 새 일정으로 재생한 결과 영향권에 들어가는 스마트컨트랙트는 소수였다고 밝혔다. 표시된 문제의 대부분은 가스 한도를 높이면 해결되는 것으로 제시됐다.

쟁점은 속도 향상이 기존 코드와 완전히 무관하지 않다는 데 있다. 처리량 확대 자체보다 기존 애플리케이션과 인프라가 전제해 온 가스 비용의 기준이 달라지는 점이 더 직접적인 변화로 꼽힌다.

EIP-8037은 새 계정, 새 저장 슬롯, 배포 코드처럼 블록체인 상태를 새로 만드는 작업의 비용을 별도로 계량한다. 기존 가스 체계에서 한 덩어리로 처리되던 비용을 실행 비용과 상태 생성 비용으로 나눠 보는 구조다.

EIP-8038은 SSTORE, SLOAD, EXTCODESIZE, EXTCODECOPY 같은 상태 접근 작업의 비용을 현재 네트워크 상태 크기와 실행 성능에 맞춰 조정한다. 이는 네트워크가 커질수록 상태 읽기와 쓰기 비용을 더 현실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재단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든 패턴은 △솔리디티 transfer·send에 쓰이는 2,300가스 고정 송금 △호출부에 직접 넣은 가스값 △gasleft() 값에 따라 갈라지는 분기 △고정 가스 한도를 전제로 서명된 거래다. 이런 코드는 단순히 제출 가스 한도를 높이는 방식만으로 해결되지 않을 수 있다.

반면 기존 스마트컨트랙트 수백만 개가 조용히 깨질 수 있다는 식의 표현은 공식 설명과 거리가 있다. 재단은 대다수 스마트컨트랙트와 거래가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반 이용자에게 필요한 별도 조치는 없는 것으로 안내됐다. 새 규칙 처리는 업데이트된 지갑과 인프라가 맡는 구조이며, 이용자 화면에서는 수수료 추정과 거래 실패 안내가 실제 체감 지점이 될 수 있다.

인프라 쪽 부담은 더 직접적이다. 이더리움 재단은 17일 플라토베르게트(Platåberget) 테스트넷 공지에서 하드캡 방식의 최대 가스 한도에 의존하는 지갑, 인덱서, 가스 추정기는 깨질 수 있어 업데이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플라토베르게트는 글램스테르담을 장수 테스트넷인 세폴리아(Sepolia)와 후디(Hoodi)에 적용하기 전 시험하는 단기 테스트넷이다. 이 네트워크는 업그레이드 사양과 클라이언트 호환성을 먼저 확인하기 위한 환경으로 쓰인다.

이후 논의는 메인넷 출시 여부보다 새 가스 체계가 지갑, RPC, 인덱서, 개발 도구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로 좁혀졌다.

일정은 아직 확정 단계가 아니다. ethereum.org는 글램스테르담을 2026년 4분기 예정 업그레이드로 소개하고 있으며, EIP-8037과 EIP-8038은 28일 기준 문서상 Review 상태다.

이더리움의 다음 대형 업그레이드 일정이 2026년 말로 밀린 뒤, 이번 논의는 처리량 확대보다 먼저 가스 가격 체계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문제로 이어졌다. 메인넷 적용 날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결국 이번 개편은 더 빠른 이더리움만의 문제가 아니다. 스마트컨트랙트 개발자는 고정 가스값과 잔여 가스 분기를 점검해야 하고, 지갑·RPC·인덱서 운영자는 새 비용 체계를 반영한 가스 추정 방식을 준비해야 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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