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만9000 컴파운드 표결, DAO 브레이크 논쟁 불렀다

| 이준한 기자

탈중앙자율조직(DAO)의 코드 집행 원칙이 컴파운드(COMP) 거버넌스 충돌을 계기로 긴급 제어 장치 논쟁에 부딪혔다. 49만9000 COMP, 당시 약 2400만 달러(약 324억원) 규모의 자금 이동안이 통과되면서 위임표 집중과 실행 전 취소 권한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컴파운드 공식 문서는 COMP 보유자와 위임자가 제안, 투표, 실행을 맡는 구조라고 설명한다. 제안은 2일 검토와 3일 투표를 거치며, 찬성표가 40만 표 이상이어야 타임록 단계로 넘어간다.

타임록은 통과된 안건을 곧바로 집행하지 않고 일정 시간이 지난 뒤 실행하도록 둔 장치다. 절차가 공개돼 있어도 표가 특정 주체에게 몰리면 대규모 재무 결정이 뒤늦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사안에서 드러났다.

논란은 2024년 5월 컴파운드 커뮤니티 포럼에 올라온 ‘goldCOMP’ 제안 247에서 시작됐다. 오픈제플린(OpenZeppelin)은 같은 포럼에서 일부 신규 위임이 바이비트 출금 패턴과 겹친다며 잠재적 거버넌스 공격 가능성을 제기했다.

당시 5개 주소가 합산 23만333 COMP를 위임받았고, 이는 통과 기준인 40만 표의 절반을 넘는 규모였다. 표결 규칙 자체보다 투표권이 짧은 시간에 어느 쪽으로 모이는지가 방어선의 약점으로 지목됐다.

후속 논란은 7월 제안 289에서 커졌다. 이 안건은 49만9000 COMP를 1년짜리 수익형 구조로 넘기는 내용이었고, 더블록(The Block)은 해당 제안이 커뮤니티 반대 속에서도 근소한 표 차로 통과됐다고 보도했다.

더블록은 이 과정에서 고래 투자자 험피(Humpy)가 이끄는 골든보이즈(Golden Boys)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전했다. 컴파운드 포럼에서는 자금이 DAO 밖 구조로 이동하거나 특정 세력이 실질 통제권을 갖는다면 탈중앙화의 의미가 약해진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험피는 포럼에서 자금 탈취라는 표현이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트러스트 셋업(Trust Setup)이 제한된 동작만 허용해 임의 전용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사태는 2024년 7월 29일 타협안 논의로 넘어갔다. 컴파운드 포럼의 ‘Stake Compound Product’ 제안은 제안 289 취소를 전제로 시장 준비금 30%를 스테이킹한 COMP 보유자에게 배분하는 구조를 제시했다.

같은 날 가운틀렛(Gauntlet), 컨센시스(Consensys), 윈터뮤트, 오픈제플린은 해당 해법을 검토하거나 지지 의사를 밝혔다. 험피도 포럼에서 동의 의사를 표시했다.

다른 프로토콜도 리스크를 점검했다. 인버스 파이낸스(Inverse Finance)는 COMP 담보 시장을 잠시 멈췄다가 거버넌스 충돌이 정리된 뒤 다시 열었다.

인버스는 2024년 8월 제안서에서 당시 COMP 시장을 일시 중단한 이유가 추가 차입을 막고 리스크를 재평가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한 프로토콜의 거버넌스 충돌이 다른 디파이 시장의 담보 관리에도 영향을 준 셈이다.

학계 연구도 같은 문제를 짚는다. 2026년 공개된 ‘On the Centralization of Governance Power in 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s’는 이더리움 위에서 실제 사용되는 48개 DAO를 분석하고, 등록·스테이킹·위임 메커니즘이 참여 확대와 보안 강화를 위해 도입됐지만 실제로는 의사결정 권력을 소수에게 집중시키는 방향으로 작동한다고 정리했다.

2024년 논문 ‘SoK: Attacks on DAOs’도 DAO 공격을 과거 사례와 이론적 가능성, 감사 과정에서 발견된 취약점으로 나눠 검토했다. 이 논문은 많은 공격이 코드 취약점보다 거버넌스에 참여하는 인간의 구조를 노린다고 분석했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쟁점은 가격보다 통제 구조다. 본지는 앞서 카르다노 거버넌스 표결이 의결 기준에 못 미치며 업그레이드 일정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컴파운드 사례 역시 표결 통과 여부만으로는 자금 이동 경로와 최종 실행 권한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컴파운드 커뮤니티는 이후 ‘Compound Governance Proposal Guardian’도 논의했다. 이 안은 커뮤니티 멀티시그를 4/8 구조의 가디언으로 두고, 사용자 자금 위험, 단일 주체의 사실상 지배, 긴급 보안 사고, 40만 반대표에도 통과된 경우 등에 통과된 제안을 실행 전에 취소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이다. 권한은 6개월 뒤 자동 만료되고, 연장하려면 다시 거버넌스 표결을 거쳐야 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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