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체인 수익 배분 논쟁, 솔라나·아비트럼으로 확산

| 정민석 기자

로빈후드($HOOD)의 로빈후드체인(Robinhood Chain)을 둘러싼 논쟁이 단순한 가스비 경쟁에서 체인 수익 배분 구조 문제로 옮겨붙었다. 쟁점은 거래 수수료를 얼마나 낮추느냐보다 블록체인 인프라가 수익을 어떻게 만들고 생태계와 나누느냐다.

로빈후드는 7월 1일 공식 발표에서 로빈후드체인 공개 메인넷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 체인을 아비트럼(Arbitrum) 기반의 이더리움(ETH) 호환 레이어2 블록체인으로 소개했다.

로빈후드체인 공식 문서는 이 네트워크가 이더리움 위에 구축된 아비트럼 레이어2 체인이며 ETH를 네이티브 가스 토큰으로 쓴다고 명시한다. 로빈후드체인은 토큰화 주식과 실물자산(RWA)을 온체인으로 옮기기 위한 실행 환경을 전면에 내세웠다.

공개 공방은 아나톨리 야코벤코(Anatoly Yakovenko) 솔라나 공동창업자와 스티븐 골드페더(Steven Goldfeder) 오프체인랩스 공동창업자의 발언에서 커졌다. 야코벤코는 로빈후드의 아비트럼 수익 배분 10%가 솔라나(SOL) 거래 수수료를 여러 배 충당할 수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골드페더는 로빈후드가 아비트럼에서는 체인 수익의 대부분을 가져가지만 솔라나에서는 네트워크 수수료를 가져가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양측의 주장은 특정 토큰 가격 전망이 아니라 체인 운영자가 비용과 수익을 어디에서 확보하느냐를 둘러싼 구조 논쟁에 가깝다.

아비트럼 확장 프로그램(AEP) 약관은 아비트럼 원이나 노바가 아닌 다른 부모 체인에 정산하는 체인에 대해 순체인수익의 8%를 아비트럼 DAO에, 2%를 개발자 길드에 배분하도록 규정한다. 따라서 '로빈후드가 90%를 가져간다'는 표현은 사용자 총수수료 전체가 아니라 순체인수익 배분을 가리키는 말로 봐야 한다.

솔라나 공식 수수료 문서는 기본 수수료를 서명당 5000 램포트로 두고, 기본 수수료를 검증자와 50대50으로 나누는 구조를 설명한다. 솔라나 쪽 논리는 낮은 네트워크 비용과 애플리케이션 단위 과금 가능성을 결합하면 로빈후드가 별도 레이어2 없이도 이용자 경험을 만들 수 있었다는 데 맞춰져 있다.

니나 롱(Nina Rong) BNB체인 성장 총괄은 X에서 "가스비를 더 낮추는 것은 더 이상 블록체인 산업의 최우선 과제가 아니다"라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이 기술 개발과 성장에 다시 투입돼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실제 사용량도 논쟁을 키웠다. 코인데스크는 8월 31일 로빈후드체인 앱들이 24시간 동안 266만 달러(약 36억원)의 수익을 냈고, GMGN·폰스(Pons)·유니스왑(UNI)이 약 88%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보도에서 8월 30일 로빈후드체인은 552만 건의 거래를 처리했고, 탈중앙화거래소(DEX) 거래액은 약 8억7500만 달러(약 1조1786억원)로 집계됐다.

더블록은 아비트럼 파운데이션의 반기 보고서를 인용해 2026년 상반기 아비트럼 DAO 수입이 619만 달러(약 83억원)였다고 전했다. 로빈후드체인이 메인넷에 올라온 7월에는 아비트럼 확장 프로그램 라이선스 수수료가 36만 달러(약 4억8500만원)였고, 해당 월 DAO 수입의 35%를 차지했다.

로빈후드체인의 초기 방향은 토큰화 주식과 RWA였지만, 단기 트래픽과 수익은 밈코인 런치패드와 거래 앱에서 더 크게 발생했다. 이는 로빈후드가 내세운 온체인 금융 인프라 구상과 실제 초기 수익원이 아직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초기 네트워크 활동 자체는 이미 여러 차례 수치로 확인됐다.

디파이라마(DefiLlama)는 2026년 9월 7일 기준 로빈후드체인의 총예치액(TVL)을 9억865만 달러(약 1조2240억원)로 표시했다. 같은 기준일의 24시간 DEX 거래액은 13억6800만 달러(약 1조8427억원)로 집계됐다.

디파이라마는 2026년 9월 7일 기준 로빈후드체인의 24시간 체인 수익을 261만 달러(약 35억원), 앱 수익을 421만 달러(약 57억원)로 각각 표시했다. 다만 체인 수익과 앱 수익은 서로 다른 지표여서 같은 문장에서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

이번 논쟁은 로빈후드체인이 아비트럼 기술을 쓰며 순체인수익 일부를 환원하는 모델을 택했다는 사실에서 출발했다. 솔라나는 낮은 기본 수수료와 앱 단위 과금 가능성을 내세우고, BNB체인 쪽 발언은 비용 절감만으로 블록체인 경쟁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방향을 보탰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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