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내성 암호를 설계 단계부터 적용한 작업증명 블록체인 퀀터스(Quantus)가 9일 메인넷을 출시했다. 퀀터스는 제네시스 블록부터 양자내성 서명과 영지식증명 기반 구조를 적용했다.
퀀터스 공식 백서는 메인넷 제네시스 시점을 9월 9일로 제시했다. 깃허브에는 메인넷 체인 설정과 퀀터스코인(QTC)을 사용하는 런타임 릴리스가 공개됐다. 메인넷 가동 이후 실제 이용자·채굴자 수와 거래량은 확인되지 않았다.
핵심 암호 기술은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가 2024년 확정한 디지털 서명 표준 ‘ML-DSA’다. NIST는 FIPS 204에서 ML-DSA를 대규모 양자컴퓨터 공격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된 디지털 서명 알고리즘으로 제시했다.
퀀터스는 거래 서명과 노드 간 인증에 ML-DSA 계열을 적용한다고 기술 문서에 적었다. 노드 간 통신에는 ML-DSA-87 인증과 ML-KEM-768 암호화를 사용한다.
양자컴퓨터가 충분한 규모에 도달하면 쇼어 알고리즘을 통해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기존 네트워크의 타원곡선 기반 서명이 공격받을 수 있다는 것이 퀀터스의 문제의식이다. 공개키에서 개인키를 추론해 거래를 위조하거나 자산을 탈취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기존 블록체인은 필요할 경우 기존 암호체계를 새로운 방식으로 교체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는 주소와 자산을 이전하거나 지갑·검증인·커스터디 인프라를 함께 바꾸는 작업이 필요할 수 있지만, 퀀터스는 처음부터 양자내성 구조를 채택했다고 설명한다.
보안성을 높이는 대신 데이터 부담은 커진다. 퀀터스 기술 문서에 따르면 ML-DSA-87 서명 크기는 약 4627바이트, 공개키는 약 2592바이트다. 기존 타원곡선 기반 서명보다 커 거래 공간과 저장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퀀터스는 이 문제를 줄이기 위해 ‘웜홀’ 주소와 영지식증명 집계 구조를 제시했다. 여러 거래의 상태를 하나의 증명으로 묶어 블록체인이 개별 서명을 모두 처리하지 않도록 하는 방식이다.
퀀터스 공식 사이트가 제시한 암호화 거래 처리 성능은 430 QTPS다. 이 수치는 프로젝트가 공개한 네트워크 지표로, 장기간 운영되는 메인넷의 실사용 처리량과는 구분해야 한다.
백서는 투명 주소와 암호화 주소를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암호화 주소는 자금 이동 경로를 직접 연결하지 않는 영지식증명 구조를 활용하지만, 거래 생성과 검증 과정이 복잡해질 수 있다.
토큰은 퀀터스코인(QTC)이며 총 공급량은 2100만개로 설계됐다. 백서는 투자자·창업자·팀 물량이 전체 공급량의 23%라고 밝히고, 해당 물량을 메인넷 출시 후 1년 동안 잠근 뒤 36개월에 걸쳐 선형 분배한다고 적었다.
실제 QTC 유통량과 주요 거래소 상장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대규모 거래소 상장이나 기관 투자자의 공식 입장도 별도로 제시되지 않았다.
보안 검토에는 네오다임(Neodyme), 아이거(Eiger), 해시클록(Hashcloak) 등이 참여했다. 퀀터스는 Immunefi에서 전체 체인을 대상으로 한 공개 감사 경쟁도 진행했다고 밝혔다.
감사와 형식 검증이 구현 오류나 운영 위험을 모두 제거하는 것은 아니다. 백서는 구현 결함과 표준 암호 알고리즘의 향후 취약점, 양자컴퓨터 개발 시점의 불확실성을 위험 요인으로 제시했다.
양자컴퓨터 공격이 지갑 탈취로 먼저 나타날 수 있다는 퀀터스 창업자의 앞선 설명처럼, 양자내성 기술의 실제 과제는 알고리즘 채택뿐 아니라 지갑과 거래 구조의 전환에도 있다. 이번 메인넷은 해당 구조를 초기 설계에 포함했다는 점에서 기존 체인의 사후 전환과 차이가 있다.
퀀터스의 다음 확인 대상은 메인넷의 실제 처리량과 거래 데이터 증가, 채굴자·이용자 확보, QTC 유통 구조다. 프로젝트가 제시한 성능과 보안 주장이 장기 운영 환경에서도 유지되는지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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