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레저, 2028년 양자내성 전환 목표 제시

| 이도현 기자

XRP 레저(XRPL)가 2028년까지 양자내성 암호 체계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기존 계정 주소를 유지하면서 거래 승인용 암호 키를 교체하는 방식으로 단계적 전환을 추진한다.

리플은 2026년 4월 20일 공개한 로드맵에서 XRPL의 양자내성 전환 목표를 밝혔다. 로드맵에는 양자내성 서명 알고리즘 시험, 기존 암호와 새 암호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 검증인·지갑·네트워크 전반의 보안 점검이 포함됐다.

핵심 기능은 키 회전이다. 사용자는 새 계정을 만들거나 자산을 다른 주소로 옮기지 않고 기존 계정에 연결된 키를 교체할 수 있다. 다만 키 회전만으로 양자내성이 확보되는 것은 아니며, 양자내성 서명 체계가 실제 네트워크에 적용돼야 전환이 완료된다.

리플의 계획은 네 단계로 진행된다. 2026년 상반기에는 네트워크 전반의 양자 위험과 성능 영향을 분석하고, 하반기에는 후보 서명 알고리즘을 기존 타원곡선 서명과 병렬로 시험한다.

이후 새 암호 체계를 XRPL 개정안으로 제안하고, 2028년까지 네트워크 전반으로 확대하는 절차가 이어진다. 실제 전환에는 개정안 제출과 검증인 조정, 메인넷 적용이 필요하다.

양자내성 암호는 기존 암호보다 키와 서명 크기가 커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원장 저장공간과 네트워크 대역폭, 거래 처리량에 부담이 생길 수 있어 보안성뿐 아니라 성능과 지갑 호환성도 함께 검증해야 한다.

프로젝트 일레븐(Project Eleven)은 2026년 5월 19일 리플과의 협력 계획을 발표했다. 양측은 XRPL의 검증인·수탁·네트워크·지갑 계층을 점검하고 하이브리드 서명과 양자보안 수탁 지갑을 시험할 예정이다.

아요 아킨옐레(J. Ayo Akinyele) 리플엑스 엔지니어링 총괄은 “양자컴퓨터 위협이 현실화하기 전에 운영 준비를 마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기술 개발과 함께 실제 운영 환경에서의 전환 절차를 준비하겠다는 의미다.

이더리움과 비교하면 XRPL의 목표 시점이 1년 빠르다. 이더리움 재단은 실행·합의·데이터 계층을 2029년 12월까지 양자내성화하는 목표를 제시했다.

다만 양쪽 일정 모두 확정된 출시 약속은 아니다. 이더리움의 공개 계획도 연구와 개발을 위한 단계로 제시됐으며, 관련 일정은 바뀔 수 있다.

양자컴퓨터가 현재 XRPL이나 이더리움의 암호를 해독할 수 있다는 증거는 없다. 이더리움은 현재 자금이 즉각적인 양자 공격 위험에 처한 상태는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공개키 정보를 미리 수집한 뒤 향후 해독하는 ‘수집 후 나중에 해독’ 위험이 거론된다. 이 때문에 장기 보관 자산과 반복 거래 계정은 양자내성 암호로의 전환을 미리 준비해야 하는 대상으로 꼽힌다.

알고랜드(ALGO)는 기존 Ed25519 계정과 별도로 Falcon-1024 기반 양자내성 계정을 병행하는 방식을 공개했다. XRPL이 기존 주소 체계를 유지하면서 네트워크 전반의 암호 체계를 바꾸려는 것과는 구현 방식이 다르다.

앞서 리플은 XRP 레저의 양자내성 전환을 2028년 목표로 제시하고, 계정 자체를 바꾸지 않고 키를 교체할 수 있는 구조를 전환의 출발점으로 설명했다. 이번 계획은 해당 구조를 활용해 알고리즘 시험과 네트워크 적용을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내용이다.

XRPL의 실제 진척 여부는 목표 연도보다 개정안 제출, 테스트넷 성능 자료, 검증인 투표와 메인넷 적용 일정으로 판단하게 된다. 현재 확인된 계획은 2026년 알고리즘 시험과 통합 시험을 거쳐 2028년까지 전환을 추진하는 단계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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