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앙화 파생상품 거래소 레야(Reya)가 자동화마켓메이커(AMM) 방식에서 오더북 모델로 거래 구조를 단계적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12개 시장은 기존 포지션을 줄이는 거래만 허용하는 리듀스 온리(reduce-only) 모드로 바뀌었다.
9월 10일 오후 10시(한국시간)부터 해당 시장의 신규 포지션 개설이 제한됐다. Crypto Briefing은 레야의 12개 시장 전환 소식을 전했지만, 12개 시장의 구체적인 목록과 전환 공지는 레야 공식 문서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리듀스 온리는 이용자가 보유한 포지션을 청산하거나 규모를 줄일 수 있지만, 새로운 포지션을 추가해 위험 노출을 확대할 수는 없는 상태다. 레야는 시장을 일괄 종료하는 대신 거래 제한을 거쳐 오더북으로 전환하는 방식을 택했다.
오더북은 전문 마켓메이커가 매수·매도 호가를 직접 제시하고 주문을 가격과 수량에 따라 체결하는 구조다. AMM이 유동성 풀을 활용해 거래 가격을 산출하는 방식이라면, 오더북은 시장 참여자가 제시한 주문을 호가창에서 매칭한다.
레야는 RNIP 5 제안서에서 기존 AMM을 오더북으로 바꾸고 레야 유동성 풀(RLP)의 자산을 지정 마켓메이커에게 배분해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오더북 도입은 거래 인프라와 유동성 공급 구조를 함께 바꾸는 작업이다.
RNIP 6 제안서에는 셀리니, 키록, 플로 트레이더스가 초기 전담 마켓메이커로 언급됐다. 레야는 RLP 자산이 네트워크 밖으로 인출되지 않도록 하고, 단일 마켓메이커가 풀의 50%를 넘겨 보유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구조도 제시했다.
수수료 체계도 오더북에 맞춰 조정된다. 레야는 8월 13일 공식 블로그에서 테이커 수수료를 기존 4bp에서 3bp로 낮추고, 최근 30일 거래량에 따라 최저 2bp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메이커 수수료는 0bp로 설정하며 향후 리베이트를 도입할 계획이다. 레야의 수수료 인하는 본지가 앞서 보도한 테이커 수수료 3bp 조정과 같은 내용으로, 오더북에서 유동성을 제공하는 참여자와 주문을 체결하는 이용자의 비용 구조를 나눠 설계한 것이다.
레야는 오더북 운영에 필요한 처리 성능을 확보하기 위해 8월 7일 메인넷 시퀀서를 콘듀이트로 이전했다. 레야는 공식 발표에서 이전 뒤 처리량이 기존보다 최대 3배 늘었다고 밝혔다.
시퀀서는 거래를 정렬하고 네트워크에 반영하는 역할을 한다. 레야는 콘듀이트 이전을 오더북 출시를 위한 기반 작업으로 설명했으며, 오더북 운영에는 주문 처리와 체결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성능이 필요하다.
이번 개편은 레야체인(ReyaChain)의 장기 로드맵과도 연결된다. 레야는 현재 아비트럼 오빗 기반 환경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이후 이더리움 기반 롤업과 영지식 증명으로 검증 가능한 온체인 오더북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레야는 레야체인 공식 문서에서 거래 로직을 네이티브 러스트 기반 구성요소로 옮기고 오더북을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계획을 설명했다. 현재의 거래 제한은 이 장기적인 기술 전환 과정에서 발생한 조치로 분류된다.
AMM에서 오더북으로의 전환은 유동성 공급 주체의 역할도 바꾼다. 기존에는 유동성 풀이 거래 상대방 역할을 맡았지만, 오더북에서는 지정 마켓메이커가 매수·매도 호가와 주문 잔량을 제시하는 구조가 중심이 된다.
다만 12개 시장의 구체적인 목록과 이용자별 포지션 처리 방식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레야의 오더북 전환 계획과 수수료·유동성 구조는 공식 자료에서 확인되지만, 이번 리듀스 온리 적용 범위에 관한 추가 공지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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