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결제에서 달러 연동 여부보다 이용자가 토큰 발행사를 구분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데이비드 슈워츠(David Schwartz) 리플 공동 창립자 겸 CTO 에메리터스는 14일 X 게시물에서 초기 블록체인 설계 당시 모든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USD' 통화 코드를 쓸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원장이 별도 티커를 지원하지 않아도 지갑이 발행자와 통화 정보를 연결해 보여줄 수 있다고 봤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현재 시장에는 테더(USDT), USD코인(USDC), 리플 USD(RLUSD)처럼 발행사가 다른 달러 연동 토큰이 함께 유통되고 있다. 같은 달러를 가리키더라도 이용자가 어떤 발행사의 자산을 받을지와 해당 발행사에 대한 신뢰 수준은 달라질 수 있다.
슈워츠는 공통 티커와 이용자별 티커를 나누는 방식을 제안했다. 공통 티커는 기초자산이 달러라는 점을 나타내고, 이용자별 티커는 수취자가 신뢰하는 발행사를 반영하는 구조다.
그는 자신은 RLUSD·USDT·USDC를 모두 USD로 받을 수 있지만, 다른 이용자나 사업자는 특정 발행사의 토큰만 수취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제 화면에 'USD'만 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발행자 정보도 함께 전달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는 XRP 레저(XRPL)의 토큰 식별 구조와 맞닿아 있다. XRP 레저 공식 문서는 토큰을 통화 코드, 수량, 발행자 계정으로 식별한다고 설명한다. 같은 'USD' 코드를 쓰더라도 발행자 계정이 다르면 별개의 토큰으로 구분된다.
통화 코드만으로는 발행자가 다른 토큰을 구분하기 어렵다.
슈워츠의 발언은 원장 기능을 새로 바꾸자는 제안이라기보다 지갑과 결제 서비스의 표시 방식을 겨냥한다. 이용자가 결제 전에 기초자산뿐 아니라 발행사와 수취 가능 여부를 함께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스테이블코인은 일반적으로 법정화폐나 특정 자산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다. 다만 동일한 달러 연동 표기가 발행사, 준비자산 관리 방식, 수취 조건까지 같다는 뜻은 아니다.
결제 서비스에서는 수취자가 허용한 발행사의 토큰인지가 실제 거래 성사 여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슈워츠가 제시한 이용자별 티커는 이 선택 기준을 화면에 드러내는 방식으로 볼 수 있다.
리플은 RLUSD를 발행하고 있으며, 슈워츠의 이번 발언은 RLUSD의 발행·유통 조건 변경을 직접 언급한 내용은 아니다. 토큰의 시장 가격과 연결된 주장도 제시하지 않았다.
결국 쟁점은 'USD'라는 공통 표기 아래 어떤 발행사의 자산을 수취할지다. XRPL에서는 통화 코드와 발행자 계정을 함께 확인해야 토큰을 구분할 수 있다.
이번 제안이 실제 지갑이나 결제 사업자의 기능 변경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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