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 OFAC이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위장 취업 사기를 벌인 북한 IT 인력과 관련해 러시아인과 북한인 등을 제재했다. 북한은 이들이 벌어들인 가상자산 수익을 북한 정권과 무기 개발 프로그램의 자금원으로 활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적의 일리야 알렉산드로비치 보이코프와 비톨드 빅토로비치 오베르타스는 북한 IT 인력의 위장 취업을 지원한 기관들을 대신해 수백만 달러 상당의 가상자산을 환전했다.
북한 국적의 김기혁과 김효동은 러시아에서 활동하는 북한 IT 인력 조직을 관리하며 이들의 업무를 감독하고 피해 기업에서 벌어들인 가상자산 수익을 거둬들였다.
미 재무부, 북한 IT 인력 사기 관련 개인 10명·기관 1곳 제재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 OFAC은 2026년 10월 28일 북한 정부가 운영하는 IT 인력 사기 조직에 관여한 개인 10명과 기관 1곳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들 조직은 북한의 무기 개발 프로그램에 쓰일 수억 달러의 자금을 벌어들이는 데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북한이 해외 IT 인력을 이용해 외화를 벌어들이는 조직망을 겨냥한 미국 정부의 추가 제재다. 북한은 IT 인력의 신분을 숨겨 일반 기업에 취업시킨 뒤 이들이 받은 급여를 정권 자금으로 거둬들이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수년간 확대됐으며 북한 IT 인력을 채용한 기업에는 위험을 초래하는 동시에 북한 정권에는 꾸준한 자금원이 되고 있다. 이번에 제재된 조직에서는 러시아 국적자들이 북한 IT 인력이 벌어들인 가상자산을 현금으로 바꾸는 역할을 맡았다.
유엔 전문가 패널에 따르면 북한 IT 인력들은 현재 전 세계 수십 개국에서 활동하며 연간 약 2억 5,000만~6억 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정부도 이러한 위협에 대응해 왔다. 2022년 5월 미국 연방수사국 FBI, 국무부, 재무부는 공동 권고문을 통해 북한 IT 인력의 위장 취업 수법을 공개했다. 북한 IT 인력들은 가상사설망 VPN, 도용한 신분, 우회 접속 시스템 등을 이용해 북한 국적을 숨기고 해외 프리랜서나 구직자로 행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미국 법무부는 북한 IT 인력의 위장 취업을 도운 미국 내 조력자들을 기소했다. 이들은 미국에 여러 대의 노트북을 설치한 이른바 '노트북 팜'을 운영하며 북한 IT 인력이 실제 미국에서 근무하는 것처럼 꾸몄다.
이번 OFAC 제재는 이 같은 조직의 자금 흐름에 초점을 맞췄다. 북한 IT 인력이 벌어들인 가상자산을 현금으로 바꿔 북한 정권에 전달하는 과정에 관여한 인물과 기관들이 주요 제재 대상이다.
이번 제재에는 북한 IT 인력 조직의 가상자산을 현금화하는 데 관여한 러시아인들이 포함됐다. 러시아 국적의 오베르타스와 보이코프는 북한 IT 인력의 활동을 숨기기 위한 위장 기업인 알리스와 압록강기술개발회사 등을 대신해 수백만 달러 상당의 가상자산을 환전했다. 두 기업은 앞서 미국 정부의 제재 대상에 지정된 바 있다. 체이널리시스의 조사에 따르면 이들 러시아인과 북한 관련 조직의 거래 관계는 수년 전부터 이어져 온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국적의 김기혁과 김효동도 이번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두 사람은 러시아에서 활동하는 북한 IT 인력 조직을 직접 관리했다. 이들은 북한의 진영정보기술협조회사 산하에서 활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진영정보기술협조회사는 북한 IT 인력 사기에 관여한 혐의로 2023년 OFAC의 제재를 받은 기업이다. 체이널리시스는 앞선 조사에서도 진영정보기술협조회사와 같은 조직들이 가상자산을 이용해 북한 정권의 자금을 세탁하는 수법을 분석한 바 있다.
북한 IT 인력의 급여, 러시아 조력자 거쳐 현금화
OFAC에 따르면 러시아 국적의 오베르타스는 2025년 초부터 북한 당국자들을 대신해 약 200만 달러 상당의 가상자산을 환전했다. 하지만 체이널리시스가 온체인 거래 내역을 분석한 결과 북한 관련 조직과의 거래는 이보다 앞선 2023년 초부터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체이널리시스는 블록체인 분석 솔루션 리액터를 통해 북한 IT 인력이 벌어들인 가상자산이 오베르타스와 연결되는 자금 흐름을 확인했다.
분석 대상인 북한 IT 인력은 블록체인과 탈중앙화금융 프로토콜 관련 코드를 개발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인력의 가상자산 지갑에는 2022년 말부터 2023년 초까지 수개월 동안 약 2주 간격으로 스테이블코인이 입금됐다. 일반 직장인이 정기적으로 급여를 받는 것과 비슷한 거래 패턴이다.
이후 이 지갑에 들어온 스테이블코인은 이더리움 ETH으로 바뀌어 여러 자금 집결 지갑으로 이동했다. 체이널리시스는 자금이 이동한 지갑들을 제재 대상 기관의 주소로 파악하고 있다.
자금은 다시 러시아 국적의 보이코프에게 전달됐다. 보이코프는 이를 현재 제재 대상인 러시아 가상자산 거래소 가란텍스로 보내 현금화했다.
이러한 온체인 거래 내역은 북한 IT 인력이 벌어들인 자금이 현금화되는 경로를 보여주는 사례로 전체적으로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사기 자금의 이동 과정 중 일부를 보여준다.
압록강기술개발회사 관련 금융 조력자도 제재
러시아 국적의 오베르타스는 북한의 불법 금융 거래를 중개한 혐의로 제재 대상에 올랐다. 여기에는 압록강기술개발회사와 관련된 거래도 포함됐다.
압록강기술개발회사는 북한 IT 인력의 해외 파견을 관리한 혐의로 2026년 3월 OFAC의 제재를 받은 기업이다.
체이널리시스가 리액터로 거래 내역을 분석한 결과 오베르타스의 가상자산 지갑에는 압록강기술개발회사에서 보낸 자금이 입금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반 가상자산 거래소와 제재 대상 거래소 양쪽에 자금을 입금한 내역도 확인됐다.
OFAC에 따르면 오베르타스는 북한 당국자들을 대신해 약 200만 달러 상당의 가상자산을 법정화폐로 환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러시아 소재 북한 IT 인력 파견 기관 FFTDC도 제재
이번 제재에는 러시아에 있는 북한 통제 기관인 제1금융기술개발센터 FFTDC도 포함됐다.
FFTDC는 북한 IT 인력을 해외에 파견해 북한 정권에 수백만 달러의 수익을 제공한 기관이다.
이들 IT 인력은 AI 도구와 복잡한 가상자산 이체를 비롯한 정교한 자금세탁 수법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이후 러시아에서 활동한 북한 IT 인력 6명은 FFTDC를 위해 총 75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벌어들였다. 이번에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인력은 김경주, 리태철, 소현진, 한유성, 김성관, 현세일 등 6명이다.
특히 AI의 활용은 북한 IT 인력 관련 위협이 새로운 양상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북한 IT 인력들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채용 공고에 맞춘 허위 이력서를 작성하고 그럴듯한 자기소개서를 만들며 기술 면접을 준비하거나 실제 면접에 대응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는 AI로 만든 프로필 사진이나 딥페이크 영상을 이용해 채용 과정에서 신분을 숨기기도 했다.
이처럼 AI를 활용하면 기술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인력도 기업의 채용 심사를 통과하기 쉬워진다. 북한 정권 입장에서는 해외에 취업시킬 수 있는 IT 인력의 범위가 넓어지는 셈이다.
반면 기업들은 이력서 검토와 면접만으로 지원자의 실제 신원을 확인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북한의 가상자산 악용 양상
이번 제재는 북한이 가상자산을 이용해 국제사회의 제재를 회피하는 행위를 차단하기 위한 미국 재무부의 지속적인 조치 중 하나다.
북한은 IT 인력의 해외 위장 취업뿐 아니라 국가 지원을 받는 해킹 조직의 가상자산 탈취, 가상자산을 몸값으로 요구하는 랜섬웨어 공격 등 다양한 방식으로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
체이널리시스는 그동안 북한의 가상자산 탈취와 자금세탁 수법을 분석해 왔다. 분석 결과 북한의 가상자산 탈취와 자금세탁 수법은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으며 북한 해커들은 역대 최대 규모의 가상자산 해킹 사건 중 일부에도 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이널리시스는 이번 OFAC 제재에 따라 새롭게 지정된 가상자산 주소를 자사 제품에 등록하고 제재 대상 개인과 기관의 정보도 스크리닝 솔루션에 반영했다.
이에 따라 체이널리시스의 KYT 솔루션을 이용하는 고객은 이번 제재 대상 주소와 관련된 가상자산 송금이나 수취 거래가 확인되면 사전에 설정한 기준에 따라 경보를 받을 수 있다.
체이널리시스의 솔루션을 활용해 제재 위험에 대응하고 북한 관련 의심 거래를 탐지하는 방법은 데모 신청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자주 묻는 질문
질문 1.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 OFAC은 2026년 10월 28일 어떤 제재를 발표했나?
OFAC는 미국 기업을 상대로 사기를 벌이고 북한의 불법 무기 개발 프로그램에 필요한 자금을 벌어들이는 북한 정부 주도 IT 인력 조직을 지원한 혐의로 개인 10명과 기관 1곳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질문 2. 북한 IT 인력의 위장 취업은 어떻게 이뤄지나?
북한 IT 인력들은 위조 서류와 도용한 신분, 허위 인물 정보를 이용해 일반 기업에 취업한다.
북한 정권은 이들이 벌어들인 급여의 대부분을 가져간다. 일부 IT 인력은 취업 후 확보한 기업 내부 시스템 접근 권한을 악용해 민감한 정보를 빼돌리거나 악성코드를 설치하고 기업 시스템을 침해하기도 한다.
질문 3. 가상자산과 금융 조력자는 어떤 역할을 하나?
북한 관련 조직들은 가상자산 거래와 환전, 자금세탁 수법을 이용해 불법 수익을 이동시킨다.
이번 제재 대상인 러시아 국적의 오베르타스는 2025년 1월 이후 북한 당국자들을 대신해 약 200만 달러 상당의 가상자산을 환전했다. 이와 별도로 최소 125만 달러 규모의 다른 통화 거래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문 4. 보이코프, 김기혁, 김효동은 어떤 역할을 했나?
러시아 국적의 보이코프는 북한 IT 인력의 위장 취업을 지원한 알리스를 위해 가상자산 거래와 모니터링, 물류 지원 등을 담당했다.
북한 국적의 김기혁은 알리스 소속 IT 인력 조직을 이끌며 약 50만 달러 상당의 가상자산을 이체했다.
김효동은 진영정보기술협조회사 산하의 별도 IT 인력 조직을 관리했다. 물류 지원과 제재 회피에 관여했으며 10만 달러 이상의 금융자산 이동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질문 5. FFTDC는 어떤 기관이며 왜 제재 대상에 포함됐나?
제1금융기술개발센터 FFTDC는 러시아에 있는 북한 통제 기관으로 북한 IT 인력을 해외에 파견해 정권의 수익을 벌어들이는 역할을 해왔다.
미국 정부는 FFTDC와 함께 이 기관을 위해 활동한 북한 IT 인력 6명을 제재했다. 이들 6명은 2025년 이후 총 75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질문 6. 기업은 북한 관련 제재 위험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나?
기업은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개인과 기관, 가상자산 주소를 확인하고 관련 거래가 있는지 점검할 수 있다. 해외 IT 인력과 관련된 의심스러운 활동이나 가상자산 이체, 제재 회피 가능성도 조사할 필요가 있다.
체이널리시스 고객은 최신 제재 명단이 반영된 스크리닝 솔루션과 KYT 경보 기능을 이용해 이번 제재 대상 주소와 관련된 거래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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