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BIP-54, 합의 결함 4곳 수정 제안…활성화 절차 시험대

| 이도현 기자

비트코인(BTC) 합의 규칙의 오래된 결함 네 가지를 고치는 BIP-54가 차기 소프트포크 후보로 논의되고 있다. 기술적 결함을 손보는 동시에 업그레이드 절차에 다시 합의할 수 있는지도 시험하는 제안이다.

맷 코랄로(Matt Corallo) 비트코인 개발자 겸 BIP-54 공동 작성자는 MARA Foundation TV 대담에서 “정리해야 한다고 알고 있는 문제들이 길게 쌓여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들이 실제 우려이지만 당장 비트코인에 재앙이 닥쳤다는 뜻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코랄로는 BIP-54가 차기 소프트포크가 될 가능성을 80%로 봤다고, 5일 오전 3시11분(한국시간) 공개된 언체인드(Unchained) 보도는 전했다.

소프트포크는 기존 합의 규칙보다 엄격한 규칙을 추가하는 업그레이드 방식이다. BIP-54는 새 기능을 더하기보다 기존 규칙의 취약한 경계 사례를 정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합의 규칙 정리 구상은 2019년 나왔다. BIP-54 번호는 2025년 4월 부여됐고, 기술 명세는 2026년 5월 완성됐다. BIP-54 명세는 제안을 소프트포크 제안으로 기록하고 있다.

수정 대상은 △채굴 난도를 낮출 수 있는 타임워프 △블록 검증 지연 △64바이트 거래와 머클트리 내부 데이터의 혼동 △코인베이스 거래 식별자 중복 가능성이다. 각각 난도 계산, 노드의 블록 검증, 경량 검증자의 거래 확인, 거래 기록 처리와 관련된 문제다.

타임워프는 난도 조정 구간의 경계에서 블록 시간표시를 조작할 수 있는 허점이다. 해시레이트 과반을 가진 채굴자가 이를 악용하면 난도를 낮춰 블록 생성 속도를 높일 수 있다. BIP-54는 난도 조정 구간의 첫 블록과 마지막 블록에 시간표시 제한을 두도록 제안했다.

검증 지연 문제는 일부러 처리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블록을 만들어 다른 채굴자와 노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BIP-54는 적용 대상 거래의 서명 연산이 2500회를 넘으면 해당 거래를 무효로 하는 규칙을 제시했다.

머클트리는 블록에 거래가 포함됐는지 확인할 때 쓰는 구조다. 64바이트 거래가 머클트리 내부 데이터와 같은 크기여서 경량 검증자가 실제 블록에 없는 거래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제안은 정확히 64바이트인 거래를 무효로 처리한다.

코인베이스 거래는 블록마다 채굴 보상을 기록하는 거래다. 과거 거래와 식별자가 겹칠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새 코인베이스 거래에 블록 높이 기반 잠금값을 적용하는 방안이 담겼다.

네 가지 수정안에 대한 이견도 있다. BIP-54 명세에는 64바이트 거래를 무효화하는 조치의 이익이 크지 않다는 반대 의견이 기록돼 있다.

코랄로는 BIP-54를 결함 수정과 함께 소프트포크 활성화 절차를 다시 논의하는 기회로 설명했다. 활성화 방식을 둘러싼 논란을 거친 뒤 향후 업그레이드에서 재사용할 절차를 마련하자는 취지다.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마지막으로 활성화된 소프트포크는 2021년 11월 적용된 탭루트다. 탭루트 활성화 과정에서는 채굴자 신호 기준과 이용자 주도의 플래그데이를 놓고 수개월간 논쟁이 이어졌다.

폴 스토르츠(Paul Sztorc) LayerTwo Labs 공동창업자 겸 CEO는 X에서 BIP-54의 잠재적 활성화를 두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잡무성 유지보수 포크라 다소 우울하다”고 평했다. 결함을 정리하는 유지보수의 가치를 낮게 본 평가다.

토큰포스트는 앞서 BIP-54 코드 완성과 채굴풀 동의 문제를 보도했다. 이번 논의에서는 기술 내용에 더해 활성화 절차를 향후 소프트포크의 참고 사례로 만들 수 있을지가 부각됐다.

BIP-54의 기술 명세는 완성됐지만 비트코인 본망 활성화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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