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전문 투자사 드래곤플라이의 하심 쿠레시(Haseeb Qureshi) 관리 파트너가 “암호화폐 산업이 AI에 패배했다는 인식은 오해”라며 최근 자본이 AI로 이동하는 흐름은 “자본주의의 정상적인 작동 결과”라고 밝혔다.
그는 AI와 암호화폐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고 지적했다. 현재 대다수 AI 사용자는 무료 서비스를 활용하지만, 암호화 자산에는 이런 ‘무료 레이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미국인의 약 80%가 AI 도구를 사용해본 반면, 약 15%는 암호화폐를 보유한 경험이 있는데, 이 정도면 이미 대중적 채택 단계라는 평가를 내렸다.
쿠레시는 특히 스테이블코인 성장을 핵심 지표로 꼽았다.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이 여전히 연간 약 50% 수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시장 심리가 냉각됐음에도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여전히 약 2조 달러 규모라는 점을 강조했다. 적은 인원으로도 전 세계 규모의 프로젝트를 만들 수 있을 만큼 산업의 기술 레버리지 역시 높다고 덧붙였다.
최근 벤처캐피털 자금이 AI 분야로 쏠리는 현상에 대해 그는 “암호화폐 침체나 쇠퇴의 신호가 아니라, 과거 몇 년간 과도하게 풀린 자금을 조정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시장이 침체일 때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합리적 전략이라며, 드래곤플라이가 최근 6억5000만 달러 규모의 새 펀드를 조성한 것도 이런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AI와 암호화폐의 결합에 대해서는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AI 에이전트가 암호화 기술을 대규모로 활용하려면 아직 수년이 필요하며, AI가 암호화폐 시장 회복을 이끄는 ‘구세주’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지금 암호화폐 산업이 겪는 것은 구조적 쇠퇴가 아니라 주기적 변동”이라며, 시장 변동성은 장기 성장 과정에서 반복되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과도하게 비관할 필요는 없다. 지금 상황은 재앙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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