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자산 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이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기술주와 소프트웨어 섹터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블록체인이 AI 경제의 장기적 수혜 인프라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레이스케일 리서치 총괄 잭 팬들(Zach Pandl)은 보고서에서 "최근 암호화폐 가격과 소프트웨어주 하락이 동조화됐지만, 이는 두 기술의 보다 건설적인 장기 관계를 가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S&P 500 소프트웨어 지수는 약 20% 하락했고, 소프트웨어·서비스 기업들의 시가총액 약 1조 달러가 증발하면서 암호화폐 시가총액도 함께 압박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팬들은 향후 AI 에이전트가 디지털 지갑을 탑재하게 되면, 전통 금융 시스템보다 24시간 가동·글로벌 접근성·빠른 결제·투명한 검증이 가능한 블록체인을 통해 결제를 처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소액·고빈도 결제에 활용되는 스테이블코인 거래량 증가가 이러한 변화의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레이스케일은 또 블록체인이 AI로 인한 일부 부작용을 완화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고 봤다. 데이터 출처 검증 문제, 딥페이크 콘텐츠 확산, 기술·데이터 집중 등 리스크에 대해 퍼블릭 블록체인이 검증 가능한 기록과 더 탈중앙화된 인프라를 제공해 일정한 견제 장치를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AI 기술 발전이 암호화 네트워크에 새로운 도전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 정교한 온체인 모니터링으로 익명성과 프라이버시가 약화될 수 있고, AI 기반 분석 도구가 스마트컨트랙트의 새로운 취약점을 발견해 보안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다.
그레이스케일은 전반적으로 AI가 암호화 산업을 대체하기보다는, 블록체인 인프라 위에서 새로운 활용 사례와 수요를 만들어내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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