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파네타 총재, 은행의 암호화폐 확장에 '신뢰 위협' 경고…디지털 유로 필요성 강조

| 손정환 기자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이자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인 파비오 파네타가 은행의 암호화폐 사업 확대에 대해 강력 경고했다. 파네타 총재는 은행들이 암호화폐 기업들과 제휴를 맺으면서 고객들이 이를 전통적인 은행 상품과 혼동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암호화폐 보유자들이 그 본질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전통적인 은행 상품과 혼동할 경우, 손실이 발생하면 신용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할 수 있다"고 파네타 총재는 이탈리아 중앙은행 연례 보고서에서 밝혔다.

이탈리아 최대 은행 인테사 산파올로는 올해 초 100만 유로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 카를로 메시나 CEO는 이를 '테스트'라고 언급했지만, 은행은 이미 2023년 디지털자산 거래 데스크를 설립하고 현물 거래를 진행 중이다.

스페인 산탄데르 은행도 스테이블코인 출시와 리테일 고객 대상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네타 총재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적절한 규제가 없다면 지급수단으로서의 적합성이 의심스럽다"며 특히 대형 기술기업들이 글로벌 스케일로 스테이블코인을 확산시킬 경우 중앙은행 통화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CB는 이러한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유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파네타 총재는 "현재 진행 중인 기술 혁신에 맞는 대응이 필요하다"며 "디지털 유로 프로젝트가 바로 이러한 필요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