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클 IPO, 최대 1조 2,270억 원 공모…블랙록 참여로 관심 급증

| 김민준 기자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ircle)이 기업공개(IPO) 규모를 대폭 확대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서클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수정 제출서에 따르면, 이번 IPO를 통해 최대 3,200만 주를 주당 27~28달러(약 3만 7,000원)를 기준으로 공모하며, 총 조달 목표 금액은 약 8억 9,600만 달러(약 1조 2,270억 원)로 상향됐다.

이는 종전 계획이었던 주당 24~26달러에 2,400만 주를 공모하겠다는 안에서 대폭 늘어난 것으로, 투자자 수요가 예상보다 크다는 점을 방증한다. 앞서 서클은 지난 5월 말 보통주 클래스 A 960만 주를 신규로 발행하겠다고 발표하며, 자사의 기업가치를 67억 달러(약 9조 1,790억 원) 수준으로 암시한 바 있다.

서클의 IPO 확장 움직임은,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가 암호화폐 산업에 우호적인 규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는 해석과 맞물려 해석된다. 규제 완화 기대감이 높아짐에 따라 시장 참여자들의 스테이블코인 분야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는 분위기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K)이 서클 IPO의 10% 지분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한다. 블랙록의 참여 여부는 서클의 IPO가 시장에서 얼마나 높은 기대를 받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업계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의 상용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 매력도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2023년 1월부터 2025년 2월까지 전 세계에서 결제된 스테이블코인 규모는 942억 달러(약 129조 1,4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간(B2B) 결제가 이 거래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서클은 코멘트 요청에 대해 아직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IPO 확대와 이에 따른 투자자 반응은 서클이 암호화폐 산업의 제도권 진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