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잡고 ETF 시장에 본격 진입할 채비를 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소유한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TMTG)'이 '트루스소셜 비트코인 ETF' 출시에 나섰다. 뉴욕증권거래소 아르카는 해당 ETF 상장을 위한 19B-4 신청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이는 ETF 상장을 위한 필수 절차로, 규제 당국의 정식 심사와 승인을 받기 위한 첫 단계다.
출시 예정인 ETF는 비트코인 가격을 그대로 따라가는 구조로 설계돼 직접 암호화폐를 보유하지 않아도 투자할 수 있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탁월한 보안성과 접근성이 장점으로 꼽힌다.
트럼프의 TMTG는 암호화폐 업계와의 연계도 공고히 하고 있다. 지난달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5' 행사에서는 약 25억 달러 규모의 주식과 전환사채를 발행해 이 자금을 비트코인 투자에 사용하겠다고 발표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 방식은 비트코인 투자의 대표주자인 스트래티지(전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도 비슷한 전략이다.
이에 앞서 TMTG는 지난 3월, 글로벌 거래소 크립토닷컴과 협력해 디지털 자산 기반 ETF 등 다양한 상품 출시를 예고하기도 했다. 전통 금융과 암호화폐를 잇는 교두보 역할로, 미국 내 웹3 투자 확산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한편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베이스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라는 사실도 함께 알려졌다. 그는 회사 주식 최소 100만 달러어치를 보유 중이며, 최대 500만 달러로 평가되는 행사 가능 주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1월부터 출시된 현물 기반 비트코인 ETF 규모는 이미 1,300억 달러(약 178조 원)를 넘어섰다. 여기에 트럼프가 이끄는 TMTG까지 가세하면, 암호화폐 시장의 제도권 편입 속도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