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지르엑스, 인도 떠나 파나마로 본사 이전…규제 회피 위한 구조 개편

| 김민준 기자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인도 시장을 중심으로 운영해온 암호화폐 거래소 와지르엑스(WazirX)가 사업 거점을 파나마로 이전한다. 인도 법원이 해당 거래소의 구조조정안을 승인하지 않으면서 본사 이관과 브랜드 개편이 동반되는 대대적인 변화가 추진된다.

와지르엑스는 최근 사용자들에게 전달한 이메일을 통해 자사의 모회사 제타이(Zettai)가 파나마에 자회사 젠스이 코퍼레이션(Zensui Corporation)을 설립했으며, 플랫폼의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를 이 회사로 완전히 이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유된 법적 문서에는 새로운 운영 구조와 법인 이름 변경에 대한 계획도 담겼다.

문서에 따르면 “제타이는 파나마 공화국에 자회사 젠스이 코퍼레이션을 설립했으며, 자사의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암호화폐 기반 서비스의 운영권을 이 회사로 이관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했다”고 명시돼 있다.

이번 이전은 와지르엑스가 규제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풀이된다. 인도 정부는 작년부터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했고, 특히 세금 규제와 자금세탁 방지 정책 부문에서 거래소 운영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가 증가해왔다.

와지르엑스의 이전 계획은 단순한 법인 주소 변경이 아닌 브랜드 리뉴얼까지 포함하는 대규모 재편인 만큼, 앞으로 플랫폼 명칭과 서비스 방식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싱가포르와 인도 양국의 규제를 피해 글로벌 암호화폐 친화 국가 중 하나인 파나마로의 이전은 생존을 위한 선택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