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각국 규제 환경 속에서 다시금 기지개를 켜는 가운데, 미국의 주요 거래소들이 유럽 진출을 본격화하고 글로벌 투자 자금 역시 눈에 띄게 유입되며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미국 기반 암호화폐 거래소인 제미니와 코인베이스($COIN)가 유럽연합에서의 정식 운영을 위한 라이선스 확보 절차를 마무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6월 발효된 유럽연합의 암호화폐 포괄 규제 체계인 미카(MiCA) 시행에 발맞춘 조치다. 제미니는 몰타에서, 코인베이스는 룩셈부르크를 통해 각각 운영 허가를 받을 전망이다.
코인베이스 측은 개별 국가 심사 상황에 대해선 언급을 자제했지만, 룩셈부르크를 ‘글로벌 금융 중심지’로 평가하며 유럽 시장 진출 의지를 내비쳤다. 두 거래소는 이로써 최근 오스트리아를 거점으로 삼은 바이비트와 함께 미카 체계를 따르는 유럽 시장 내 주요 플레이어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다. 앞서 바이낸스 역시 폴란드 내 거래 정책을 미카에 맞춰 조정한 바 있다.
한편, 글로벌 암호화폐 투자 상품에는 지난주에만 19억 달러(약 2조 6,410억 원)의 신규 자금이 유입되며 투자 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 코인셰어스 분석에 따르면, 이는 9주 연속 순유입세로, 누적 유입 규모는 129억 달러(약 17조 9,310억 원)에 달한다. 특히 비트코인(BTC) 투자 상품이 13억 달러(약 1조 8,070억 원)로 유입을 주도했고, 이더리움(ETH) 관련 상품 또한 5억 8,300만 달러(약 8,100억 원)가 몰리며 2위를 차지했다. 이는 올해 들어 이더리움 상품으로의 최대 주간 유입이자, 2월 이후 최대치다.
현재 전 세계 암호화폐 상장지수상품(ETP)의 총 운용자산은 1,790억 달러(약 248조 3,800억 원)로, 전주 대비 상승하며 올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 반등과 제도권 편입 기대감이 어우러지며 기관 중심의 투자 흐름이 다시 활기를 찾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