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비트코인·솔라나, 기술 반등 시동…시장 방향 가를 '삼각 축' 부상

| 손정환 기자

암호화폐 시장이 지난 몇 주간 혼조세를 이어갔던 가운데, 주요 종목들이 기술적 반등 신호를 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다시 끌고 있다. 특히 XRP은 강력한 지지선 재확인을 거치며 반등에 성공했고, 비트코인(BTC)은 사상 최고가를 향한 모멘텀을 축적 중이다. 솔라나(SOL) 역시 기술적 전환점에 위치하며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할 주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XRP는 최근 하루 동안 약 5% 상승하며 단기 저항선을 돌파했고, 50일 및 100일 이동평균선(MA)을 눈앞에 둔 상태다. 반등의 중심에는 세 차례에 걸쳐 200일 이동평균선인 2.10달러(약 2,919원)를 테스트한 뒤 꾸준히 강도를 더해온 매수세가 있다. 거래량 증가와 상대강도지수(RSI)가 52 수준으로 진입하면서, 추가 상승 여지가 기대된다. 이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2.25~2.28달러(약 3,131만~3,169만 원) 구간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곧 2.50~2.60달러(약 3,475만~3,614만 원) 영역까지의 재상승 시나리오를 가시화할 수 있다.

기술적으로 현재 반등 국면은 지난 4월부터 이어져온 상승 삼각형 패턴의 넥라인 구간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 패턴이 유효하다면, XRP의 중장기 강세 전환 시그널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비트코인의 상승세에 가려져 소외됐던 XRP 투자자들에게는 오랜만에 체감할 수 있는 반전 분위기다.

비트코인도 회복 탄력을 높이고 있다. 현재 10만 6,000달러(약 1억 4,734만 원)를 상회한 상태로, 단기 20일 및 50일 MA 위에서 지지를 받으며 강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하락 저점인 10만 3,000달러(약 1억 4,317만 원)를 기점으로 고점과 저점이 점차 올라가고 있다는 점은 명확한 상승 추세의 유효성을 뒷받침한다. RSI 역시 53 수준으로, 아직 과매수 구간에 진입하지 않아 추가 랠리에 공간이 존재한다.

다만, 결정적인 돌파를 위해서는 11만 달러(약 1억 5,290만 원) 부근의 하락 추세선을 넘어야 한다. 이는 지난 6월 초 형성된 고점에서 이어져온 저항선으로, 시장이 이를 넘지 못할 경우 당분간 변동성 구간이 지속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가격의 구조는 전형적인 상승 삼각형 패턴을 보여주며, 단기적으로 사상 최고가 재도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한편 솔라나는 주봉 차트에서 '헤드 앤 숄더(Head & Shoulders)' 패턴을 형성하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기술적으로 불안정한 국면에 놓여 있다. 5월 말 약 170달러(약 23만 6,300원)에서 형성된 '머리'를 중심으로 약 160달러대의 양측 어깨가 만들어지는 가운데, 145~147달러(약 20만 1,550~20만 4,075원) 구간이 넥라인으로 관측된다. 해당 구간이 하향 이탈되면 125~130달러(약 17만 3,750~18만 700원)선까지의 단기 조정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아직 오른쪽 어깨 형성이 미완성된 점과 100일 및 200일 MA 저항선(각각 약 157달러, 161달러(약 21만 8,230원, 22만 3,790원))에 맞서고 있다는 점은 반전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함을 시사한다. 만약 솔라나가 162달러(약 22만 5,180원)를 돌파한다면 패턴 자체가 무효화되며, 다시 170달러 이상으로의 돌파 시도를 노릴 수 있다.

종합적으로 XRP, 비트코인, 솔라나 모두 기술적으로 주요 분기점에 도달해 있으며 각 종목이 향후 시장 전체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거래량과 기술적 저항선 상황에 따라 이들 자산의 움직임이 향후 시장 방향성을 좌우할 결정적 키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