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작년 암호화폐 수익만 5800만 달러…"수입원 2위"

| 토큰포스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암호화폐로 벌어들인 수익이 전체 수입원 중 두 번째로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취임 후 수십억 달러의 암호화폐 수익을 올리기 전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윤리국(OGE)에 제출된 연례 재산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24년 한 해 동안 암호화폐 사업으로 약 5800만 달러(약 789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암호화폐는 2024년 트럼프 대통령의 총수익 중 두 번째로 큰 수입원이었다. 수익 대부분은 트럼프 일가가 운영하는 암호화폐 플랫폼 '월드리버티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이 발행한 거버넌스 토큰 WLFI 판매에서 발생했다.

암호화폐 수익이 아직 정점에 도달하기 전부터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수입원으로 자리잡았다는 점에서 이번 자료는 더욱 눈길을 끈다. 실제로 암호화폐로 벌어들인 금액은 최소 2400만 달러에서 최대 6300만 달러로 추산되는 부동산 수익을 웃돌았을 것으로 보인다.

오랜 기간 안정적인 수익원이었던 라이선스와 로열티 수입도 암호화폐 수익에 미치지 못했다. 작년 한 해 동안 두바이, 인도, 오만 등지에서 발생한 트럼프 브랜드 라이선스 수수료는 약 3400만 달러에 그쳤다. 시계·신발·책·성경 등 기념품 판매를 통한 로열티 수익은 1100만 달러를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했는데 이는 지난해 12월 31일 이전에 완료된 월드리버티 토큰 판매 수익의 5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작년 트럼프의 암호화폐 수익을 넘어선 유일한 항목은 접객 사업이었다. 골프장, 회원제 클럽, 호텔 등을 통해 총 4억1800만달러를 벌어들였으며 이 중 5000만 달러는 플로리다 팜비치에 위치한 회원제 리조트 마라라고(Mar-a-Lago)에서 발생했다.

올해는 암호화폐 수익이 대통령의 최대 수입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몇 달 동안 월드리버티 플랫폼 확대와 자체 밈코인 출시 등을 통해 실현·미실현 이익으로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지난 3월 월드리버티가 5억5000만 달러 규모의 WLFI 토큰 판매를 마무리한 뒤, 트럼프와 측근들이 확보한 수익은 약 3억9000만 달러로 추정된다. 트럼프 취임 전날 출시된 밈코인의 현재 시가총액은 100억 달러에 달하며 트럼프와 관계자들은 이 가운데 80%에 대한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해당 수익은 아직 실현되진 않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몇 달 사이 암호화폐 사업 참여를 늘리고 관련 자산도 계속 보유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여야 의원들의 비판이 커지고 있다. 대통령이 암호화폐 분야에서 사익을 추구하고 있다는 논란이 확산되면서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주요 암호화폐 법안들의 통과 여부가 불확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