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미국 블록체인 투자회사 판테라 캐피털과 손잡고 디지털자산과 블록체인 분야의 협력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타진했다. 전통 금융회사가 새로운 수익원과 미래 금융 인프라를 찾는 흐름 속에서, 글로벌 전문 투자사와의 접점을 넓히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KB금융은 5월 3일, 지난 4월 28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판테라 캐피털과 전략적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글로벌 블록체인 산업의 최근 흐름을 공유하고, 디지털자산 사업과 관련해 실제로 협력할 수 있는 의제를 살펴봤다. 단순한 정보 교환을 넘어 사업 기회를 함께 검토하는 성격의 만남이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판테라 캐피털은 2003년 설립된 블록체인 투자 전문 금융회사다. 2013년 미국 최초의 비트코인 펀드를 선보인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약 52억달러, 우리 돈으로 약 7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블록체인과 디지털자산 시장은 가격 변동성이 큰 대신 기술 변화 속도가 빠른 분야인데, KB금융이 이 회사와 접촉한 것은 시장 정보와 투자 네트워크를 함께 확보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국내 금융지주들이 최근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을 높이는 배경에는 금융서비스의 디지털 전환이 있다. 블록체인은 거래 기록을 분산 저장하는 기술로, 자산의 발행·유통·보관 과정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디지털자산은 아직 제도와 시장이 함께 정비되는 단계인 만큼, 금융회사들은 직접적인 사업 확대에 앞서 글로벌 파트너와 협력하며 흐름을 읽는 데 힘을 쏟는 분위기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논의가 그룹의 글로벌 디지털 전략을 한 단계 끌어올릴 중요한 기회라고 설명했다. 또 블록체인 기반의 미래 금융 경쟁력을 확보하고 유망한 글로벌 신사업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국내 금융권이 디지털자산과 블록체인 분야에서 해외 전문기관과 협업 범위를 넓히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