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겟, 조지아 정부 인가 획득…동유럽·베트남까지 암호화폐 결제 확대

| 김민준 기자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겟(Bitget)이 조지아 트빌리시 자유무역지대(TFZ)에서 디지털 자산 거래소 및 커스터디 지갑 제공업체로서의 운영 인가를 취득했다. 이번 인가는 동유럽 내 규제 확보를 확대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강력한 *친(親)암호화폐 정책*과 정비된 규제 틀을 갖춘 지역으로의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현재 비트겟은 MiCA(유럽암호자산시장법) 발효 이후 유럽 전역에서 라이선스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영국에서는 계열사인 아카스(Archax Ltd)를 통해 금융행위감독청(FCA)의 승인을 받았으며, 이탈리아의 금융중개기관감독기구(OAM)에도 등록을 마쳤다. 더불어, 폴란드, 불가리아, 리투아니아, 체코 등지에서도 가상자산서비스제공업체(VASP)로 등재돼 규제 기반을 넓혔다.

조지아가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배경엔 이 나라의 *적극적인 규제 우호 정책*이 자리 잡고 있다. 조지아 정부는 지식 기반 디지털 경제를 적극 육성하고 있으며,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기업에 대한 각종 보조금은 조지아 혁신기술청(GITA)을 통해 직접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정부 차원의 지원과 규제 명확성은 비트겟의 서비스 확장을 위한 핵심 조건이었다.

주말을 앞두고 코인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 나선 그레이시 첸(Gracy Chen) 비트겟 CEO는 “조지아는 MiCA 시행에 발맞춰 구체적인 규제, 조세 혜택, 그리고 실질적인 사용자 기반을 확보한 핵심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인가로 조지아 사용자는 비트겟의 현물거래, 선물거래, 카피트레이딩 등 전 서비스를 현지 규제에 부합하는 환경에서 이용 가능하게 됐으며, 프루프오브리저브와 보호펀드 같은 보안 기능도 함께 제공받게 된다.

한편, 비트겟은 글로벌 확장의 또 다른 축으로 작동하는 ‘PayFi’ 전략의 일환으로, 지갑 서비스인 ‘비트겟 월렛(Bitget Wallet)’을 통해 베트남 QR결제 기능도 새로 선보였다. 이로써 베트남은 특정 국가 표준인 ‘VietQR’을 기반으로 한 암호화폐 결제를 공식 지원하는 첫 시장이 됐다.

비트겟 월렛 이용자는 이더리움, 트론, 솔라나, 베이스, TON, BNB체인 등 다양한 블록체인에서 유통되는 테더(USDT), USD코인(USDC) 같은 스테이블코인으로 QR코드 결제를 할 수 있다. 향후에는 자동 스왑 기능을 통해 별도의 변환 없이 모든 토큰으로 결제가 가능하도록 개선될 예정이다.

비트겟 월렛의 CMO인 제이미 엘칼레(Jamie Elkaleh)에 따르면, “베트남 이용자들은 이미 QR코드를 스캔해 음식, 생필품, 소매 구매 등 일상에서 암호화폐로 결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트겟은 현재 베트남의 대형 리테일 기업 AEON과 협력해 VietQR을 지원하는 55개 은행 및 결제 기관, 그리고 전국 200만 곳 이상의 가맹점에서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지원하고 있다.

베트남 역시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 기반을 정비 중이다. 지난 6월 14일, 국가의회는 디지털 기술 산업에 관한 법률을 통과시켰으며, 이 법은 2026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신법은 암호 자산과 가상 자산의 정의를 분리하고,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사이버보안 및 자금세탁방지(AML) 규정을 공식 도입해 산업 전반의 건전한 성장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