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상승 vs 하락 팽팽…심리적 지지선 10만 달러 놓고 투자자 양분

| 김민준 기자

비트코인(BTC)이 향후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지, 아니면 심리적 지지선인 10만 달러(약 1억 3,900만 원) 아래로 다시 하락할지를 두고 투자자들의 전망이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다. 최근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매튜 하이랜드(Matthew Hyland)가 X(구 트위터)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1,300여 명 중 50.2%는 비트코인이 9만 4,000달러(약 1억 3,066만 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반면, 49.8%는 11만 4,000달러(약 1억 5,846만 원)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번 설문은 현재 비트코인이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는 시장 분위기 속에서 투자자들이 느끼는 불확실성과 기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암호화폐 데이터 사이트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은 약 10만 4,522달러(약 1억 4,530만 원)로 거래 중이며, 이 상태에서 9만 4,000달러(약 1억 3,066만 원)로 떨어질 경우 약 10% 하락하게 된다. 반대로 11만 4,000달러(약 1억 5,846만 원)까지 상승하면 약 9%의 수익을 기록하며, 지난 5월 22일 기록한 종전 최고가인 11만 1,940달러(약 1억 5,566만 원)를 뛰어넘는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시장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인 9만 4,000달러는 비트코인이 지난 5월 6일 이후로는 한 번도 도달하지 않았던 지점이다. 이후 비트코인은 5월 8일 10만 달러(약 1억 3,900만 원)를 돌파하며 약 3개월 만에 심리적 저항선을 회복한 바 있다.

이처럼 뚜렷한 방향성 없이 횡보장이 이어지면서 투자 심리도 불안정한 모습이다. 단기적 관점에서는 조정 가능성도 일부 제기되지만, 사상 최고가 경신에 대한 기대감 역시 지속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이 향후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는 다음 주 주요 경제 지표 발표와 글로벌 거시 환경 변화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