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코인($PI) 폭락에 '사기 논란'까지…코칼리스 해명에도 신뢰 붕괴 가속

| 손정환 기자

파이네트워크(Pi Network)의 최근 가격 급락으로 투자자들의 불만이 고조되는 가운데, 공동 창업자 니콜라스 코칼리스(Nicolas Kokkalis) 박사가 직접 나서 시장을 진정시키려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시도는 오히려 일부 지지자들로부터 ‘사기꾼’이라는 비난을 받으며 역풍을 맞고 있다.

최근 파이코인(PI)은 한때 0.47달러(약 650원)까지 하락하며 심리적 저지선인 0.50달러(약 695원)를 위협했다. 현재는 간신히 그 위에 머물며 기술적 반등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지만, 시장의 불신은 여전하다. 이번 급락은 이란과 미국 간 정치 긴장 고조가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주요 코인 전반의 하락으로 이어진 시장 분위기 속에서 발생했다. 비트코인도 수개월 만에 10만 달러(약 1억 3,900만 원)선 아래로 밀렸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코칼리스 박사는 SNS를 통해 “지금의 조정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흐름을 이해해야 한다”고 진정에 나섰다. 그러나 그의 해명이 오히려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한 이용자가 “당신은 사기꾼인가? 파이 가격은 매일 떨어진다. 사기인가?”라며 강하게 비난했고, 코칼리스 박사는 “암호화폐를 제대로 아는가? 다른 코인들도 모두 하락 중이다”라고 맞받아쳤다.

하지만 이 투자자는 “파이를 산 이후 상승은 3번, 하락은 5번이었다. 전혀 믿음이 없다. 손절하고 더는 당신 같은 기업에 투자하지 않겠다”고 반발했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가격 변동을 넘어 파이 생태계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에서 파장력이 크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의 하락세가 단기 회복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진단한다. 암호화폐 분석가 ‘닥터 알트코인’은 “파이가 이미 0.40달러대(약 555원)에 안착했으며, 8월 말까지도 이 가격대에서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오는 6월 말 예정된 ‘파이데이2’ 이벤트조차도 가격 반등의 촉매제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파이네트워크는 여전히 글로벌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고 있고, 탈중앙화 생태계 구축이라는 장기적 청사진도 여전하지만, 현재의 신뢰 위기는 프로젝트 지속성에 직접적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시장이 다시 상승 반전하기 전까지, 파이를 둘러싼 불안정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