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 소리 들리나요?” 아서 헤이즈, 비트코인 급락을 ‘절호의 매수 기회’로 진단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BTC)이 최근 10만 달러(약 1억 3,900만 원) 아래로 하락하면서 시장 전반의 불안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비트멕스 공동 창업자 아서 헤이즈(Arthur Hayes)가 이 시점을 ‘절호의 기회’로 평가했다. 그는 현 상황이 통화 정책 변화의 전조일 수 있으며, 비트코인이 곧 안전자산으로서의 진가를 입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급락은 미국이 이란 핵시설에 대한 공습을 단행한 데 따른 여파로, 단 하루 사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약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의 포지션이 청산됐다. 비트코인은 9만 9,000달러(약 1억 3,761만 원)까지 하락했고, 이는 44일간 유지되던 6자리 가격대를 처음으로 벗어난 셈이다. 시장은 현재 하방 채널에서 조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이며, 하단 지지선은 9만 2,000달러(약 1억 2,788만 원), 상단 저항은 11만 2,000달러(약 1억 5,568만 원)로 설정되고 있다.

헤이즈는 중앙은행들이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추가적인 **돈 풀기** 가능성을 타진 중이라며, 이 같은 유동성 확대가 비트코인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프린터 소리 들리지 않느냐”는 비유와 함께, 지금의 약세장이 곧 끝나고 비트코인이 명실상부한 피난처로 입지를 굳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는 비트코인이 단기 보유자 실현 가격에서 반등하는 모습을 반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단기 보유자의 시장가 대비 수익률 지표인 STH-MVRV가 0.03까지 하락, 신규 투자자들에게 갈수록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편, 중동과 러시아에서도 비트코인의 채택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 등은 국부펀드 차원에서 블록체인 인프라에 직접 투자 중이며, 러시아는 약 250억 달러(약 34조 7,500억 원) 상당의 암호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정학적 불안정 속에서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 간주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처럼 글로벌 차원에서 비트코인 수요는 여전히 견고하다. 일부 억만장자들은 포트폴리오의 80% 이상을 비트코인과 관련 자산으로 채우고 있으며, 미국 내 일부 주정부조차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 이는 제도권 수요가 지속된다는 신호로, 전반적인 상승 동력에는 이상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급락을 장기적인 비트코인 상승 기조의 일부로 해석하고 있다. 근본적인 펀더멘털 변화는 없다는 점에서, 이번 변동성은 단기적 ‘공포성 조정’일 뿐이며, 위기가 곧 기회라는 통상적인 시장 논리가 다시 한번 작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